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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선 홀대, 외국선 환대··'백남준'은 아직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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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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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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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티스트 故백남준 첫 개인전 50주년··· '2013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초청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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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부처, 백남준, 1974(2002)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TV 정원, 백남준, 1974(2002)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TV 정원, 백남준, 1974(2002)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이미 흔해져버린 벽걸이 텔레비전이 아니라도 컴퓨터,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우리가 영상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은 다양해졌다. 하지만 가끔은 뒤통수가 툭 튀어나온 투박한 텔레비전 앞에 온 식구가 모여앉아 시청했던 낭만이 그립다. 불과 20~30년 전이다. 그 시절 이런 텔레비전을 한 대 또는 수백 대씩 가지고 작업했던 아티스트가 있다. 그의 이름 석 자를 모를 리 있으랴. 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6)이다.

문화융성과 융·복합이 중요시되는 요즘, 훨씬 앞서 '융합'과 '하이브리드'형 인간으로 살았던 그의 이름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은 매우 현대적이고 물질적인 동시에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감성이 살아 숨 쉰다. 그래서 무척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게 바라보게 된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여름경매에 백남준의 작품이 모두 8점 출품됐다. 올해 백남준이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지 50주년을 맞아 경매에 앞서 전시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낙찰결과는 3점에 그쳤다.

지난달 19일 K옥션 경매에는 '파우스트 8채널-예술'(추정가 4억 8000만~8억 원)을 비롯한 6점이 출품됐으나 낙찰된 것은 단 1점, 4인치 TV 모니터에 전선이 연결된 1994년 작품 'MT-TV'로, 낮은 추정가 1800만원에 팔렸다.

손이천 K옥션 과장은 "백남준 선생은 작업의 가치나 작가의 위상에 비해 국내에서 저평가 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아무래도 작품의 유지·보수가 용이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출품된 2점 모두 낙찰됐다. 낙찰된 작품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돼 백남준에게 황금사장을 안겨줬던 대형 비디오조각 작품 '로그인을 할수록···'(More Log in Less logging)이다. 여러 개의 TV 브라운관이 겹쳐 있는 3M 높이의 대작으로 3억 원에 낙찰됐다. 또 TV조각 '보이스 복스'(Beuys Vox)도 35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측도 "경매 결과는 좋았지만 전반적인 백남준의 작품 가격이나 국내에서의 작품 유통이 썩 활발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김현희 서울옥션 책임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는 자국 작가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며 작품가격도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우리는 세계적인 훌륭한 아티스트를 배출해놓고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반갑게도 백남준의 작품이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2013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전 세계 예술인들과 만나게 됐다. 경기도 백남준아트센터가 이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 기관으로 선정, 오는 10월 19일까지 에든버러대학교 탤봇 라이스갤러리에서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슈베르트, 백남준, 2001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슈베르트, 백남준, 2001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전자기 이론과 텔레비전 테크놀로지의 발생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백남준의 이번 전시는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백남준의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50년 전에 첫 선을 보인 '실험 TV' 시리즈를 비롯해 '슈베르트', '베토벤' 등의 음악 관련 로봇 작품과 'TV 부처', 'TV 첼로'를 비롯해 모두 7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남준의 예술적 전파가 스코틀랜드를 가득 채우며,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하게 되지 않을까. 그는 자신의 모니터를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찌릿찌릿한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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