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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안마방 철거, 슬리퍼 수십켤레가…

학교 100m 앞에서 10년간 성매매…7차례 단속끝 3년만에 철거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입력 : 2013.07.05 11:38|조회 : 69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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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마사지업소' 이름을 내걸고 성매매영업을 지속한 강남구 논현동 '겐조'가 철거됐다. 중학교와 140m거리의 '지척'에서 사업자등록도 없이 영업해왔기 때문에 영업정지 처분도 내릴 수 없었으나 경찰은 학교보건법과 건축법을 적용해 자진철거를 지시했다. /사진=최우영 기자
10년 전부터 '마사지업소' 이름을 내걸고 성매매영업을 지속한 강남구 논현동 '겐조'가 철거됐다. 중학교와 140m거리의 '지척'에서 사업자등록도 없이 영업해왔기 때문에 영업정지 처분도 내릴 수 없었으나 경찰은 학교보건법과 건축법을 적용해 자진철거를 지시했다. /사진=최우영 기자
5일 오전 9시 지하 1, 2층으로 나뉘어진 업소 내부는 철거공사가 한창이었다. 15명의 인부들은 쉴 새 없이 망치로 내부구조물을 부수고 잔해를 밖으로 들어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철거는 전선 제거, 내부집기 반출 이후 9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10년 넘게 중학교 코앞에서 성매매영업을 지속해온 업소 '겐조'가 철거됐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언북중학교 140m 앞에서 성매매영업을 해온 강남의 대표적인 성매매업소다. 지난 5월부터 서울 강남경찰서가 신·변종 성매매업소에 대해 단속 즉시 업장철거 또는 업종전환을 시키기로 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덕분에 가능했다.

업소 밖으로 내놓은 물품들은 성매매업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손님용으로 추정되는 수십켤레의 슬리퍼는 그동안 업소를 찾은 손님의 수를 짐작케 했다. 산산조각난 나무판자들은 사물함 번호가 붙어있었다. 1번부터 46번까지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소는 각각 165㎡ 규모의 지하 1, 2층에서 11개의 '밀실'을 놓고 성매매영업을 했다. 현장을 찾은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자 옷만 보관하는 게 아니라 성매매여성 옷을 보관하는 사물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매매여성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 옷가방 등도 나왔다. 비어있는 일본제 러브젤 통,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된 다트 판과 포스터가 나왔다. 다트 점수에 따라 마사지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포스터였다. 할인 폭은 최대 '16만원'이었다. 최소한 1차례 마사지 받을 때 1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는 뜻이다.

업소 외관으로 봤을 때는 정체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상호 밑에 '체형관리' '마사지'라는 글자만 입체간판 양 옆으로 쓰여있었다. 철거현장을 구경하러 나온 김모씨(38·여·주부)는 "간판도 단순하고 드나드는 사람도 잘 안 보여 바 같은 술집인줄 알았다"면서 "학교 앞에 이런 흉물스러운 게 있었다는 사실이 무섭지만 지금이나마 철거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철거비용 3000만원은 업주가 부담했다. 지난달 25일 철거명령을 내린 경찰은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성매매특별법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철거현장에 나온 40대 남성 업주 이모씨는 철거를 지켜보며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이씨는 "나도 1년 반 전부터 가게 인수해서 영업했는데 이제 철거되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걸로 계속 돈 벌어왔는데, 요새 이런 쪽(성매매)도 불경기라 적자 업소가 90%에 달해 가게를 매물로 내놔도 나가지도 않는다"며 한숨만 쉬었다.

5일 철거된 성매매업소 '겐조'와 같이 강남경찰서 관내 학교 인근에서 운영되는 성매매업소만 14곳에 달했다. 이중 11곳이 철거 또는 업종전환 됐다. /사진=최우영 기자
5일 철거된 성매매업소 '겐조'와 같이 강남경찰서 관내 학교 인근에서 운영되는 성매매업소만 14곳에 달했다. 이중 11곳이 철거 또는 업종전환 됐다. /사진=최우영 기자
이 업소는 지난 2010년부터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5차례, 의료법 위반(비맹인안마사 고용)으로 2차례 단속됐다. 통상 성매매영업 단속은 '현장'을 덮쳐야 가능하다. 경찰은 5차례 단속보다 훨씬 많은 경우 허탕을 치고 돌아가기도 했다.

강남경찰서가 파악한 관내 '학교 근처 성매매업소'는 모두 14곳. 업종은 키스방, 성매매업소, 립카페, 유사성행위업소, 오피스텔 성매매 등 각양각색이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휴게텔 성매매업소는 구정중학교 98m거리에, 논현동의 한 키스방은 논현초등학교와 76m 거리에 있었다. 유치원 15m 거리에 있는 성매매업소도 있다.

대부분은 사업자등록 없이 운영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도 없었다. 경찰이 생각해낸 방법은 학교보건법과 건축법 적용. 단속 즉시 자진철거통지, 명령서 부착, 이행강제금 부과 등 조치가 가능하다.

지난 4월부터 강남구청과 강남경찰서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해 8곳은 철거 완료했다. 2곳은 명령서를 부착해 곧 철거될 예정이며 1곳은 스포츠마사지로 업종을 전환했다. 3곳은 단속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업소를 없애니 112 민원신고도 줄고 음란한 전단지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강남경찰서는 75차례에 걸쳐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단속해 171명을 입건했다. 경찰청은 강남서의 학교주변 유해업소 철거를 우수사례로 선정해 4대악 근절 시범운영관서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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