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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일이거든 비판하지 마라

[웰빙에세이] 나는 머리로 사나, 가슴으로 사나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장 |입력 : 2013.07.08 08:00|조회 : 1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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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머리로 살지 가슴으로 살지 않는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묻자. 나는 머리로 사나, 가슴으로 사나? 머리와 가슴은 어떻게 다른가? 평소 하는 말에서 답을 찾아보자.

머리는 쓴다. 굴린다. 머리는 유용한 것이다. 활용하는 것이다. 머리로 생각한다. 이해한다. 공부한다. 따진다. 계산한다.

가슴은 쓰거나 굴리지 않는다. 가슴은 열거나 닫는다. 가슴은 포용한다. 받아들인다. 용서한다. 가슴을 열면 포용하고 용서할 수 있다. 가슴을 닫으면 그럴 수 없다. 머리로도 그럴 수 없다. 머리로 하는 포용과 용서는 가짜다. 머리는 열고 닫는 것이 아니다.

머리는 말하고 가슴은 듣는다. 머리는 시끄럽고 가슴은 조용하다. 머리는 수다를 좋아하고 가슴은 침묵을 좋아한다. 머리가 말을 많이 하면 내 가슴은 닫힌다. 말이 많으면 이제 그만 입을 닫고 가슴을 열라는 신호다.

가슴은 넓거나 좁다. 머리는 빠르거나 느리다. 가슴이 넓은 사람은 평안하다. 가슴이 좁은 사람은 갑갑하다. 머리가 빠른 사람은 영리하다. 머리가 느린 사람은 우둔하다. 머리는 성능을 따질 수 있다. 가슴은 그럴 수 없다.

머리에는 정보가 담긴다. 지식과 생각이 담긴다. 온갖 헛소리, 헛정보, 헛기억도 담긴다. 그래서 머리는 복잡하다. 분주하다. 가슴에는 사랑이 담긴다. 감동이 담긴다. 마음으로 하는 사랑에는 미움이 섞인다. 그러나 가슴으로 하는 사랑에는 미움이 없다. 그것은 미움을 녹여낸 순도 높은 것이다. 가슴은 단순하다. 순수하다.

머리는 착한 것과 나쁜 것을 가린다. 착한 생각도 하고 나쁜 생각도 한다. 도덕을 따진다. 도덕으로 재단한다. 가슴은 도덕을 넘는다. 착한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는다. ‘티베트의 달마 스님’인 아티샤는 가르친다. “가슴의 일이거든 비판하지 마라.”

가슴의 일은 다 옳다. 가슴이 웃으면 진짜로 웃는 것이다. 가슴이 울면 진짜로 우는 것이다. 머리는 웃는 체할 수 있다. 우는 체할 수 있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울 수 있다. 겉으로 울면서 속으로 웃을 수 있다. ‘악어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그래서 머리에는 흉보는 말이 많다. 잔머리, 잔대가리, 새대가리, 돌대가리, 대갈빡, 대갈통……. 가슴에는 이런 말이 별로 없다. 가슴은 흉보기 어렵다.

머리는 논리적이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 이론을 만들고 법칙을 세운다. 실험하고 증명한다. 발견하고 발명한다. 머리는 논리에 갇힐 수 있다. 그러나 가슴은 논리에 갇히지 않는다. 가슴은 비논리적이다. 초논리적이다. 가슴은 논리를 넘는다. 머리는 과학에 이르고, 가슴은 종교에 이른다.

머리는 차가운 게 좋다. 열 받으면 오작동한다. 가슴은 따뜻한 게 좋다. 차가우면 응어리진다. 시원한 것은 머리와 가슴에 다 좋다. 그것은 머리와 가슴을 모두 맑게 하니까.

이제 다시 한 번 묻자. 나는 머리로 사나, 가슴으로 사나? 내가 하는 일은 가슴이 시키는 일인가, 머리가 시키는 일인가? 내가 가는 길은 머리의 길인가, 가슴의 길인가? 나는 머리의 소리를 따르나, 가슴의 울림을 따르나? 나는 오늘 하루 얼마나 머리로 살고, 얼마나 가슴으로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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