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머니투데이

[현장+]허스먼 NTSB 의장의 '거침 없는' 마이크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현장+]허스먼 NTSB 의장의 '거침 없는' 마이크

머니투데이
  • 세종=김지산 기자
  • 2013.07.11 17:1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아시아나 美 사고]

"외신이 다 정확한 건 아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아시아나항공 사고조사와 관련한 최근 외신 보도 행태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11일 브리핑 현장에서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연일 조사 내용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한국 언론들이 정부에 확인요청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고조사본부 관계자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이 피로는 수면부족으로 인한 게 아니다. 비상식적인 미국측 브리핑 행태와 보도, 상대적으로 정보공개에 인색한 정부를 향한 한국 기자들의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 실장은 오토스로틀 질문이 나오자 "외신이 다 정확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종사들의 실수를 암시하는 미국 언론들을 겨냥한 말이다. 보도들은 데보라 허스먼 NTSB 의장이 '오토스로틀 스위치가 'ARM'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꼭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오토스로틀 스위치는 'A/T ARM'과 'OFF' 등 두 개만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실장은 "A/T ARM은 곧 ON을 뜻한다"고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반복 설명했다.

허스먼 의장은 조종사의 좌석 위치가 바뀐 사실도 의미 있는 조사 대상인 것처럼 말했다. B777 조종자격 획득을 위해 이강국 기장이 기장석에 앉고 베테랑 이정민 기장이 부기장석에 앉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최 실장은 "관숙비행 중에는 기장과 부기장이 바꿔 앉는 게 당연하다. 허스먼 의장이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관숙비행 중 조종사들이 자리를 바꿔 앉는 건 비행교범에도 언급된 내용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허스먼 의장은 심지어 "(사고 이후) 첫 문이 열리고 긴급대피 경사로가 펼쳐진 것은 (권장 대피완료 시간인) 90초가 지나서였다"고 언급하며 조종사들의 또 다른 과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실장은 "현지 언론 보도나 탑승 승객들의 증언 등을 보면 승무원들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직무에 충실했다고 판단된다"며 "허스먼 의장이 '지연'이라는 표현을 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 조사와 언론 보도 흐름을 보면 '허스먼 의장의 거침없는 발언→미국 언론의 의미 부여→한국 언론의 확인 요청→정부의 원칙적 대응'으로 이어진다.

미국측은 조사내용을 생중계 하면서도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지 말라고 했다.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지금까지 미국 언론의 논조를 보면 이미 조종사 과실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받아들이는 세계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NTSB는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딱히 변명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갔다.

국내에서만 허스먼 의장과 NTSB의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조사관들이 기내 녹음장치와 관련된 정보를 섣불리 공개해선 안 된다는 건 의무사항"이라며 "NTSB가 이렇게 빨리 기내 녹음장치 등을 공개한 건 당혹스럽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런 비판에도 허스먼 의장은 의기양양하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NTSB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가 공개한 정보는 사실에 입각한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뒤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정반대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 실장은 "사고조사는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다. 퍼즐을 맞추는 데 1년 이상은 걸린다. 퍼즐이 완성되기까지 조사과정의 정보들이 필요한 것인지, 쓸 수 있는 것인지 하나하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1주일도 안 돼 조종사 과실로 기울어버린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어떤 태도가 합리적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2/1~)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