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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이 최고" 충성파 김부장이 속앓이하는 이유는

[직딩블루스]자사 제품을 대놓고 못쓰는 이유있다?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입력 : 2013.07.20 05:13|조회 : 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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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이동통신사 기획팀에 근무하는 최과장(36)은 경쟁사 휴대폰을 이른바 '세컨폰(second phone)’으로 쓰고 있다. 회사에서 주는 휴대폰에 통신료가 보조되긴 하지만 법인 명의여서 개인적 용무로 통화할 때는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다. "자네는 폰이 2개네?"라고 말을 건네는 상사에게 "하나는 회사 시연폰", "경쟁사폰 테스트 중"이라며 둘러대 보지만 상사도 사실을 다 아는 눈치다.

# B케이블방송사(SO 유선방송사업자)에 다니는 김부장(45)은 요즘 이사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학교 문제로 아내가 강남학군을 고집하며 이사를 가자고 하기 때문. 3000만원이나 더 늘어날 전셋값도 부담이지만 직장 상사가 알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김부장이 다니는 A사는 강남권역 케이블 사업자가 아니어서 이사를 가면 자사 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경쟁사 서비스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입자가 줄면서 안그래도 회사 분위기가 험악한데 영업담당 부장이 가입자를 더 끌어오진 못할망정 나서서 서비스를 해지하는 꼴이니 눈치가 보일 수밖에.

우리 회사 제품과 서비스가 최고라고 외치는 직장인들. 근무기간이 길수록 소속감은 더 끈끈해지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경쟁사 제품을 쓰다 들키기라도 하면 '중죄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자타공인 ‘충성파’ 직장인이라고 해도 정작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지 못해 눈치를 보거나 속을 끓이는 경우도 있다.

이동통신사 직원의 경우 자사의 최첨단 스마트폰을 누구보다 빨리 접하고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훨씬 많이 이용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른 경우도 많다. 최 과장처럼 경쟁 이통사 제품을 세컨폰으로 개별적으로 구입해 쓰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회사가 통화기록 등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나눠주는 폰은 명의자가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가 통화목록 등을 열람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언제든 내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자사 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나 12월31일 저녁부터, 월드컵 거리응원이 있는 날처럼 통신 트래픽이 몰려 회사가 비상에 걸리는 날이다. 이통3사 직원만 해도 5만여명이니 이들이 잠시 휴대폰을 쉬게 한다면 트래픽 감소에 도움이 될터.

자식걱정과 애사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C 이동통신사를 다니는 한 임원은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경쟁사의 2G 서비스에 가입해 일반폰을 쓰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입자 한명 한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살벌한 이통 시장이지만 통신사 직원들이 애들 공부문제 때문에 오히려 자식들에게는 일반폰을 사주거나 중학교 입학 때까지 휴대폰을 아예 안사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TV시청이 아이들 공부의 ‘적’으로 통하는 상황에서 방송사 직원들도 곤혹스럽다. D케이블회사의 한 임원은 최근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때문에 집에 케이블 선을 끊어 놓았다. 아이 공부를 위해 집에서 TV를 켜지않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바쁜 일정에 퇴근이 늦어 TV볼 시간도 없는데, 수험생 자녀가 있으면 집에 가더라도 한 숨 돌리며 리모컨을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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