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IT개발자들 '아지트' 만든다

지난 6월 24일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IT개발자를 위한 청책 토론회'

서울시가 IT개발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하는 IT개발자들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개발센터'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 '시장실' 홈페이지를 통해 "IT개발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자산관리부서와 협의해 유휴공간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자산 중 500㎡ 규모로 적당한 유후 공간을 찾아, IT개발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것.

또 2015년~2016년 건립 예정인 마포구 상암동 'IT-Complex에 ‘서울 IT통합개발센터’를 만들어 서울시 공공IT사업 참여자들이 개발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는 매년 서울시 사업에 참여하는 800여명의 민간 IT개발자들이 청사 내 사무공간을 활용해 개발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불편함이 있었다는 것.

이는 지난 달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IT개발자들을 만난 '청책토론회'에서 나온 건의사항 중 하나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당시 한 개발자는 "서울시는 전국단위로 봤을 때 사업규모가 가장 큰 지자체 중 하나인데 일을 같이할 때는 서툰 면이 많았다"며 "야근하고 휴일근무를 해야한다면 최소한 개발자들이 머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지원센터라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들은 박 시장은 "SI(시스템통합)에 파견개발이 필수적이라면 통합작업실을 만들어 IT개발자들이 최고수준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밖에도 지난달 청책토론회에서 나온 IT개발자들의 건의사항을 모두 정리해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있다.

청책토론회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들이 요구했던 '재하도급 금지'에 대해 서울시는 "정보화사업을 추친할 때 원 도급자가 사업 일부를 하도급주고자 하면 제안단계부터 계획되도록 사전승인제도를 강화하겠다"며 "하도급 대가지급이 적절하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확인과 미준수 업체가 다른 정보화사업에 제안서를 내면 평가시 감점 등 제재기준을 적용하는 등 관련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조치사항을 전달했다.

모바일 앱 개발사 등을 위해 스마트폰 테스트 랩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에는 '서울IT통합개발센터'에 IT개발실과 커뮤니티실을 비롯해 IT기기 테스트베드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W(소프트웨어)분야의 경우, 사업자가 아닌 개발자에게 저작권을 돌려주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계약목적물에 대한 저작권을 발주처 소유로 한정하여 발주하는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 정보화사업 제안요청서 사전검토시 불공정 저작권조항이 포함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임금체불 문제나 야근, 휴일근무시 임금 미지불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적극 건의해 제도개선을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