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선거 참패 책임지고 사퇴하나

머니투데이

이슈팀 황재하 기자

27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사진=YouTube 동영상 캡처

'위안부 망언'으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朝日)은 27일 하시모토 대표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집행임원회의에서 사의를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시모토 대표의 사퇴는 지난 21일 참의원선거 참패에 따른 결정이다. 일본유신회는 이번 선거에 총 44명의 후보를 냈으나 8명 당선에 그쳤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21일 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27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 당시 하시모토 대표는 위안부를 둘러싼 자신의 망언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다함께당과의 선거 협력이 무산돼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자평했다.

오사카시 시장이자 이시하라 신타로 중의원과 함께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하시모토는 앞서 지난 5월 "종군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 "전쟁터에서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등 위안부를 합리화하는 망언으로 지탄을 받았다.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세계 비정부기구(NGO) 68개 단체가 이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도 과거 일본 식민지배를 사과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강력 비판했다.

파문이 일자 앞서 지난 5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시모토 대표가 정치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참의원 선거에서 유신회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시하라 공동대표 등 당 간부들이 하시모토 대표의 사퇴를 만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