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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면을 쓰는 법

[웰빙에세이] 나를 껍데기에 가두고 가면에 연연하지 말자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3.08.01 09:50|조회 : 6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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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추하다면 가면을 써라. 기왕이면 아름다운 가면을 써라. 가면을 썼으면 그게 진짜 얼굴이라고 우기지 마라. 우기려면 가면을 벗어라.

나는 많은 가면을 쓰고 있다. 도덕의 가면, 체면의 가면, 인격의 가면, 선량함의 가면, 애정의 가면, 관심이 있는 척하는 가면, 관심이 없는 척하는 가면……. 이때는 이 가면, 저때는 저 가면. 나는 능숙한 솜씨로 가면을 바꿔 쓴다. 순식간에 척척 가면이 바뀌는 ‘변검’ 묘기 같다. 그러니 내 웃음은 진실한가? 내 눈물은 진실한가? 웃음 뒤에서, 눈물 뒤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가면은 생명이 없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죽은 것이다. 굳은 것이다. 향기가 없다. 살아 있는 아름다움은 오직 내 안에서만 나온다. 내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향기 나는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 그때는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다.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

내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더 이상 가면을 찾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특별하다. 나는 유일하다. 나는 남을 흉내 낼 필요가 없다. 뒤지는 것은 없다. 각자 자기만의 색깔일 뿐이다. 비교하고 분별하고 시비 걸 것이 없다. 내 안에 중심이 서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다.

나를 향한 ‘예스’가 내 안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열쇠다. 내 안의 나를 100% 인정하는 전적인 받아들임이 가장 강력한 아름다움이다. 의식이 순수하면 몸도 순수한 빛을 발한다. 그 빛도 가짜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런 가면은 없다. 그런 수술은 없다. 나를 껍데기에 가두고 가면에 연연하지 마라.

지금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그냥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보다 잘나야겠다는 욕심을 갖고 보는 것이다. 그 욕심이 시도 때도 없이 작동한다. 그래서 나는 거울을 본다. 틈만 나면 본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껍데기에 사로잡힌다. 나는 껍데기에 정성을 들인다. 곱게 치장한다. 나는 껍데기로 당신을 이기려 한다. 그런데 껍데기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손을 더 대야겠다. 돈을 더 들여야겠다. 아름다운 가면을 만들어 붙여야겠다. 진짜 같은 명품 가면을 마련해야겠다. 일회용 가면보다는 반영구 가면이 좋겠다.

바깥으로 보이는 부분은 안의 것들이 드러난 결과다. 그런데 바깥만 뜯어 고치면 안은 어찌되나? 안은 더 교묘해지고, 더 비겁해지고, 더 이중적이 된다. 더 일그러진다.

얼굴은 자연스러운 게 좋다. 단순한 게 좋다. 많은 치장은 마음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그 치장이 다 욕망 덩어리다. 남들보다 잘 보이고자 하는 욕망, 특별하고자 하는 욕망! 세상에 만연한 폭력성과 우울증은 이런 욕망과 집착의 그림자다.

특별의 함정에 빠져 허망한 춤을 추지 말자. 특별한 얼굴, 특별한 옷, 특별한 음식, 특별한 인기, 특별한 사랑, 특별한 뉴스, 특별한 인생, 특별한 주인공……. 나는 ‘특별한 사람’을 갈망한다. 그게 어려우니 대용품을 찾는다. 스타를 만들고 그에게 환호한다. 특별함의 욕망을 그에게 투영한다. 스타는 나의 우상이 된다. 현란한 스타의 빛! 그래서 스타는 더욱 특별한 함정에 빠진다. 지나가는 바람을 잡으려고 안간 힘을 쓴다. 구름 위에 서려고 허우적거린다.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흩어지면 심한 우울증에 걸리고, 까딱하면 목숨을 끊는다.

그것은 ‘허무 개그’다. 이런 개그를 하다보면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내 안의 특별함이 숨 막히게 된다. 진짜 스타성이 죽어버린다. 허망한 것에 삶을 걸고, 엉뚱한 곳에서 삶을 전개하니 내 삶도 허망하고 엉뚱해진다. 나는 절망하고 분노한다. 실의와 낙담과 우울로 삶을 채운다. 귀중한 삶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탕진한다.

거울을 볼 때 껍데기만 보지 마라. 껍데기에 가면을 씌우지 마라. 가면은 껍데기가 너무 추해 남에게 폐가 될 때 쓰는 것이다. 변검 묘기처럼 놀이를 할 때 쓰는 것이다. 거울이 나를 부르면 나를 깊이 들여다보라는 신호임을 알라. 눈이 맑은지 탁한지, 성이 났는지 온화한지, 졸리는지 깨어 있는지, 안색이 밝은지 어두운지, 피부가 거친지 부드러운지 보라. 배어나오는 향기와 분위기를 보라. 거울을 보고 있는 내 마음속의 심리를 보라. 마음의 눈과 영혼의 눈으로 보라. 진짜 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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