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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전도사와 수녀의 결혼이야기

[컬처 에세이]뮤지컬 '밥퍼', 우리 창작뮤지컬의 한계와 가능성 모두 가져

컬처 에세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08.03 09:01|조회 : 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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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밥퍼'의 공연 모습들.<br />
/사진=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밥퍼'의 공연 모습들.
/사진=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뮤지컬단이 오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정기공연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밥퍼)'는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당시 초연보다 극의 구성과 음악을 많이 다듬었지만, 무대공연예술로서 뮤지컬에 대한 노하우가 아직은 한참 부족해 보인다. 귀에 확 들어오는 음악이나 착 감기는 춤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3억8000만원에 불과한 적은 제작비로 3000석이나 되는 대극장에 작품을 올린 도전정신과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 무대 장치와 배경 미술은 규모와 색감 면에서 이 뮤지컬의 볼거리로 꽤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이 작품은 밥퍼 운동으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 목사가 전도사 시절에 수녀 김연수 시인에게 반해 무작정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 러브 스토리로 구성된 1막과 청량리에서 다일공동체를 세워 노숙자들에게 밥을 주는 내용인 2막으로 이뤄져 있다.

내용 구성상 어색한 부분이 꽤 많은 1막과 달리, 2막에서 인물 간의 갈등을 잘 살린 극적 구성을 보여준다. 1막은 드라마틱한 러브 스토리인데도 구성이 매우 성기고 사랑이 깊어져 가는 과정도 건너뛰는 바람에 이야기가 다소 뜬금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반면 2막은 최 목사의 사회운동 이야기라 자칫하면 예전 5공 시절 '건전 가요' 같은 분위기가 날 수 있는데도 창녀, 거지대장, 포주, 불량배 등 최 목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갈등을 극적으로 잘 구성했다. 2막이 1막보다 오히려 훨씬 더 재밌다.

보통 뮤지컬에서 합창과 군무는 극의 줄거리를 단적으로 설명해 강조하거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쓰인다. 그래서 한바탕 합창과 군무가 끝날 때는 '와'하는 강렬한 느낌을 관객에게 주는데, 이 작품엔 그런 부분이 별로 없다. 특히 최 목사의 모친의 세속적 욕망을 표현하는 군무과 합창에선 극중 흐름과 전혀 상관없는 목사 복장의 앙상블 배우들이 나타나 다소 황당한 느낌마저 준다.

국내에서 뮤지컬은 고급 대중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밥퍼 역시 이런 분위기에 맞춰 대형극장의 화려한 무대에서 녹음된 반주음악 대신 실내악단의 연주를 펼친다. 하지만 작품 내용의 성격 상 무대 규모를 좀 더 줄이는 대신 극적 구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더 큰 재미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연출 박경일·이진숙. 출연 박봉진·강필석(최일도 역), 강성연·유미(김연수 역), 곽은태 왕은숙 권명현 원유석 박선옥 이경준 박정아 우현아 김은혜 등 출연. 공연시간 140분(인터미션 20분). 3만~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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