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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하루종일 '포르노' 보는 남자, 부럽다고?

[직딩블루스]성인채널·방통심의위 직원, 한달 100편도 본다는데…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입력 : 2013.08.09 16:18|조회 : 127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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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하루종일 '포르노' 보는 남자, 부럽다고?
눈치 볼 것 없이 당당하게 '성인 영상물'을 본다. 그것도 하루 종일. 그게 주 업무다. 좋을까?

근무 시간 내내 '성인 영상물'을 봐야 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프로그램 심의 담당자들이다. 일일이 영상물을 보면서 법에 저촉되는 장면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정말 부럽다" "돈 주고 다운 받아도 마누라 몰래 보려면 진땀 빼는데, 넌 돈 받고 보냐" 등등 주위 사람들은 부러움과 시기의 탄식을 날린다. 하지만 모르는 소리, 취미생활(?)이 일이 된 순간 즐거움은 고통으로 바뀐다.

오픈마켓 유해게임/사진=캡처
오픈마켓 유해게임/사진=캡처
국내 한 성인채널에 근무하는 이 모 씨. 10년째 성인방송 편성제작 일을 하고 있다. 해외 영상물 구입에 앞서 노출 수위, 장소, 배우의 나이(미성년자는 국내법에 저촉)까지 세심하게 확인한다. 심의에 걸리는 장면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의 재작업도 직접 한다.

이 씨가 한 달에 보는 성인 영상물은 대략 100편. 하루에 기본적으로 5~6편은 된다. 언뜻 생각하면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공(公)'과 '사(私)'를 구별할 정도로 단련이 됐지만 처음 이 일을 했던 30살 때만 해도 심각했다. 하루 종일 성인 영상물에 노출되다 보니 집에 와서도 멍하기 일쑤. 이미지의 잔상이 계속 떠올라 정신·육체적인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것. 무엇보다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씨는 "개인적인 욕구와 상관없이 매일 성인물에 노출되다 보니 나중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아예 사라졌다"며 "여자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 생겼다"고 했다.

다행히 영상물을 업무적으로만 보려는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은 당시 여자친구를 아내로 맞아 잘 살고 있다.

그는 "원본 영상물 중에는 워낙 정상적이지 않은 장면들이 많아서 충격을 받을 때도 있다"며 "자기도 모르게 성에 대한 왜곡이 생기는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했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에 근무하는 김 모 씨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김 씨는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와 웹하드 등을 뒤진다. 민원이 제기된 음란·성매매 정보와 폭력·잔혹한 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일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특히 인터넷으로 봤던 잔인한 장면들이 집에 가서도 계속 떠올라 번번이 괴롭다. 법률적인 제재 여부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대충 볼 수도 없다.

김 씨가 소속된 팀원은 모두 15명. 30~40대의 남성들이다. 심의 대상들이 음란하고 끔찍한 내용들이 많아 여자 직원은 배치하지 않았다. 30~40대의 건장한 남성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방통심의위는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생각해 최근에는 1년 마다 다른 부서로 옮겨주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음란물을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지금은 힘들 때가 더 많다"며 "하루 종일 유해정보를 접하니 정서적으로 피폐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즐기고 좋아했던 일도 하루 종일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순간 힘들어진다. 직딩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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