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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도 해야 할 돈 얘기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증권부장 |입력 : 2013.08.10 06:34|조회 : 8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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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을 운명이면서도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인지하면 어찌할 수 없는 공포심에 위축돼 버린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말했듯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는 생각은, 평소에 갖기 힘든 성찰이다.

자산관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아도 담담하게 죽은 이후를 위해 자산을 정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불치병 진단을 받은 고객들은 대부분 재정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게 된다고 전한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재정을 정비하는 것이야말로 환자 자신과 가족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하는 죽음 앞에서 돈에 대해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과 돈에 대해 얘기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뱅가드그룹의 조언 서비스 부문 대표로 올해 39세인 캐린 리시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다른 모든 환자들처럼 행동했다"며 "남편과 질병에 대해서만 100번 정도 대화를 한 이후에야 돈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을 진단 받았을 때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생활비와 치료비에 필요한 현금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가족이 질병에 걸리면 치료비가 필요한데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못하게 되니 쉽게 인출할 수 있도록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부동산이나 주식, 장기 채권에서 돈을 빼내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생활비를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평상시 비상금으로 확보해두라고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3개월에서 6개월치 생활비의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사장인 로널드 와이너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 예금에 최대 2년간의 생활비를 넣어두고 나머지 자금은 채권형 펀드에 넣어 조금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할 때는 전략적이어야 한다. 치료비나 생활비 때문에 자산을 팔아야 할 때는 어떤 자산부터 처분하는 것이 좋은지 순서를 전략적으로 세운다. 우선은 빚을 줄여 이자 비용을 낮춰야 한다. 반대로 퇴직연금이나 비과세 금융상품은 가능한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연금을 깨야 한다면 차라리 집을 줄여 부동산 자산 일부를 현금화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불치병으로 살아날 가망이 극히 희박하다면 당장의 치료비와 생활비 외에 남아 있는 가족의 생활을 위한 자금까지 고민해야 한다. 모간스탠리의 자산관리사인 데이비드 스테들리는 "단기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면서 생존한 가족을 위한 장기적인 필요도 충당해야 한다"며 가족을 위한 자금은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으로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자산목록을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동산 명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보험이 있다면 수령인이 똑바로 기재돼 있는지,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죽음 앞에 서서 돈 애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야 말로 무엇보다 돈 문제를 깨끗이 정리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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