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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클럽에 온듯, 90분의 '록'러코스터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다음달 5일 개막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일본(도쿄)=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8.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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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공연장면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공연장면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살아있네!"

한숨에 달아올라 뜨거워진 열기는 90분간 계속됐다. 커튼콜을 마치자 신나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린 듯하다. 뮤지컬이 영화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현장감이라는 것을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을 보고나면 딱 떠올리게 된다. 배우와 음악은 물론 무대세트와 조명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느낌은 관객들의 가슴에 팍팍 꽂힌다.

다음 달 내한공연을 앞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의 오리지널팀 공연을 지난 8일 도쿄 국제포럼 공연장에서 미리 만났다. 미국 사회의 혼란기에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을 그린 이 작품은 미국의 대표 펑크록밴드 그린데이가 2004년 발매한 7집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과 2009년 발매한 '21세기 브레이크다운'(21st Century Breakdown)의 수록곡들을 무대에 옮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의 인기곡에 이야기를 새로 입혀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차별됐다. 그린데이 앨범의 주제와 내용을 그대로 뮤지컬화 했기에 '록오페라' 형식에 가깝다.

극은 암울한 교외에 사는 세 명의 미국 청년 쟈니, 터니, 윌의 시련과 성장이야기로 채워진다. 특히 9·11 사태 이후 미국 젊은이들이 느낀 불안한 현실과 정체성의 혼란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여러 전쟁을 벌인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불만도 담았다.

그린데이는 역시 명불허전! 음악의 힘은 강렬했고, 심지어 처음 듣는 노래의 가사가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멜로디와 리듬만으로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이 신기했다. 6명의 라이브 밴드는 오케스트라 피트나 무대 뒤편이 아닌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어우러진 채 생생한 연주를 펼쳤다. 지휘를 겸하는 키보디스트의 열정적인 움직임은 보면서 느끼는 록음악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또 록 클럽과 창고의 느낌이 묻어나는 감각적인 무대는 전형적인 '미국스타일'에 영상을 활용해 속도감을 더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연상케 하는 40개의 모니터는 주인공들의 감정흐름을 따라가며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세븐일레븐'과 같은 현대 소비의 대표 브랜드부터 사담 후세인의 테러와 북한의 핵무기 등의 이미지가 화면을 장식한다. 조작된 정보를 내보내며 국민의 여론을 조종하려는 미디어의 교묘한 행태를 고발하는 듯한 신랄한 비판의식이 느껴진다. 자신도 모르게 '이디엇'(바보)으로 전락해버린 대중을 풍자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정치·사회와 맞물려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지만 관객을 결코 심각하게 만들진 않는다. 마치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듯 즐기면 된다. 브로드웨이의 전형적인 볼거리 요소도 등장한다. 무대 위를 나는 플라잉 쇼. 공중에서 두 남녀가 펼치는 사랑의 신비로움과 환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이 작품은 확실히 새로운 맛이다.

2009년 9월 초연한 후 이듬해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 토니 어워즈 뮤지컬 부문 최우수 무대디자인상과 최우수 조명디자인상을 받은 이 작품은 미국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국내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세계적인 이슈를 던지고 있다.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할지 기대된다.

다만 최근 3시간 가까이 공연하는 여타의 뮤지컬에 비해 인터미션도 없이 약 90분간 함축적인 공연을 펼치는데 티켓 금액은 비슷하다.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닐 터. 그린데이 팬이라면 물론이고, 그린데이의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더라도 색다른 공연에 목마르다면 화끈하게 즐겨볼만 한 작품이다. 다음달 5~2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6만~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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