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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있는(?)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인수

[최재홍의 모바일인사이드]<4>130년 전통 글로벌 언론도 모바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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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있는(?)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인수
1999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아마존닷컴(이하 아마존)의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 인터뷰가 실렸다. 이 직원은 "아마존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집단 같다. 마치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처럼 모든 직원이 집단 농장에 기여하도록 끊임없이 강요당한다"며 아마존을 비판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인 지난 6일, 아마존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세간에서는 이번 인수와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적 기사가 연관이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뒤끝이 있는' 인물, '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신발가게 '자포스'를 2005년에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베조스 CEO가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9년에 아마존은 결국 자포스를 인수했다. 그날 기쁨에 넘쳐 흥분된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던 베조스 CEO의 모습이 기억난다. 베조스 CEO는 한번 마음먹은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이루고 마는 계산된 인내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해가 가지 않은 점이 하나 있다. 자포스는 1999년 설립된 10년이 조금 지난 온라인 쇼핑회사다. 물론 기업문화가 독특하며, 시장 경쟁력이 있는 회사다. 이같은 가치를 중요시한 아마존은 자포스 인수에 12억 달러를 투입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 인수가격은 2억5000달러다. 워싱턴포스트가 갖고 있는 영향력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가장 큰 신문사 중 하나다.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졌다. 특히 자회사인 지역신문사와 TV 관련 기업까지 이번 인수에 모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워싱턴포스트가 '천재경영인' 제프 베조스를 통해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IT기술과 신문의 전자화 그리고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와의 결합은 양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른다. 베조스 CEO 역시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수년 내에 인터넷이 가져올 뉴스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이 아닌 워싱턴포스트 입장에서 해석하는 게 옳다고 본다.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존은 온라인 책방에서 시작해 미디어 종합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전자책 기기인 킨들을 출시했고, 이를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로 진화시켰다. 또한 자체적인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한다. 모바일 세상에서 급부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버사업도 추진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스마트폰(킨들폰)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모바일의 혁신을 일으키고 세상을 떠났다면 나머지 모바일스마트 시대의 전체적인 완성은 아마존이 담당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아마존의 이러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아닐까. 자신들의 생존과 미래를 새로운 모바일비즈니스의 강자인 아마존과의 동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즈는 이 사건이 보도되고 곧바로 성명을 냈다. 자신들은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운명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또한 절대 매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과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현재 페이스북 COO인 세릴 센드버그를 구글에 영입할 때 한 이야기를 상기해야한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로켓에 탈 자리가 생겼으면, 그 자리가 어딘지 묻지 말고 그냥 타세요."

세계는 모든 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권위를 갖춘 세계 최고의 언론매체까지도 모바일 기업에 의탁해야 하는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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