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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와 스타벅스'..'커피 브레이크'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입력 : 2013.08.20 14:52|조회 : 1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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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한 스타벅스.
뉴욕 맨해튼의 한 스타벅스.
'뉴요커와 스타벅스'

언제부터인가 뉴욕의 상징 중 하나가 된 게 바로 스타벅스다.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바삐 움직이는 뉴요커,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하는 뉴요커. 뉴욕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스타벅스가 처음 문을 연 1호점은 시애틀이지만 스타벅스는 뉴욕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맨해튼 곳곳에 있다.

뉴요커 뿐 아니라 미국인들은 대체로 커피를 많이 마신다.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마실 때의 양도 미디엄 아니면 라지다. 기자는 스몰 사이즈도 많다고 생각되는데 뜨거운 블랙커피든, 아이스커피든 엄청난 양을 마시는 것을 쉽게 보곤 한다.

미국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한국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명 '별다방'으로 불리는 스타벅스가 미국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뉴욕 물가가 서울 물가보다 대부분 비싸지만 커피값은 싸다. 맨해튼 스타벅스의 커피값이 평균 2달러(핫 미디엄 기준) 정도니, 서울 스타벅스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서울에서는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카드를 사용하지만 뉴욕에서는 대부분 현금을 낸다. 시쳇말로 1달러짜리 지폐를 긁어모으는 곳이 스타벅스인 것이다.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순익을 거뒀다. 커피 팔아 번 돈(순익)이 올 상반기에 8억820만달러, 우리 돈으로 9052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 이상 급증하자 스타벅스는 올 회계연도 연간 이익 전망치를 주당 2.22~2.2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불황도 모르고 매년 순익이 급증하고, 전 세계 커피 대명사가 된 스타벅스. 이런 회사를 미국인들은 자랑스러워할 듯한데, 스타벅스와 커피를 비판하는 미국인도 적잖다.

지난 2008년 '뉴스위크'와 '슬레이트'의 칼럼니스트 대니얼 그로스는 금융위기가 심각하게 나타난 지역에는 스타벅스 점포가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스타벅스가 많으냐 적으냐가 금융위기의 지표'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당시 "금융위기의 '주범'인 금융회사들이 밀집한 뉴욕 월가에서 스타벅스가 우후죽순처럼 세력을 확장했다"며 "잦은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는 금융계 종사자들이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데 착안한 전략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외 지역에서도 영국, 한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정부가 거금을 들여 금융권 구제에 나서야 할 만큼 위기의 영향이 심각했던 나라의 금융 중심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스타벅스 가게가 성업중"이라고 꼬집었다.

기자가 지난 2010년 5월 미 국무부 주관으로 열린 '인터내셔널 비지터 리더십 프로그램(IVLP)'에 참가했을 때 만난 한 미국 교수도 "뉴욕은 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가 없는데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가 철학의 빈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피에는 브레이크가 따라 오고(커피 브레이크), 차에는 타임이 따라 붙는다(티타임). 커피는 각성효과를 높이는 음료이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마시고 차는 감성의 음료로 여유를 즐기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마신다는 것이다.

'커피브레이크'는 가벼운 휴식시간이기는 하지만 '일하다 지치면 짬내서 마시면서 각성한다'는 측면에서 어쩌면 고단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표현일 수도 있다.

미국 내에서 커피와 스타벅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미국식 소비지향적 자본주의'에 대한 자성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날씨가 연일 폭염이라고 들었다. 아이스커피든, 아이스티든 한 잔을 마시면서 '브레이크'가 아닌 '타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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