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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유보다 약간의 제약이 행복하나니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3.08.24 06:08|조회 : 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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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진행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무더운 어느날 오후. 문득 CNBC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찾았다. '왜 부자들은 은퇴하려 하지 않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돈 걱정에서 해방돼 하기 싫을 일을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일 텐데 부자들은 오히려 일을 그만두지 않으려 한다니 눈길을 확 끌었다.

부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펙트렘 그룹이 최근 조사한 결과 연간 소득이 75만달러(약 8억6000만원)가 넘는 부자들은 언제 은퇴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3분의 1이 70세 이후라고 답했다. 15%는 세상을 뜨는 날까지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웰스가 2010년에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순자산이 1500만달러(약 17억원)가 넘는 부자들의 60%가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조사 결과는 사람들이 돈 때문에 일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배치되는 것이다. 스펙트렘 그룹의 조지 왈퍼 사장은 부자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으려 하는데 대해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해석했다.

첫째는 부자들 대다수는 스스로 회사를 세워 운영하는 사업가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어 쉽게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왈퍼 사장은 사업가들은 기업체를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을 후계자로 세우기 전까지 은퇴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사업가들은 대부분 자기 일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일 없는 인생을 상상하지 못한다. 왈퍼 사장은 "자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즐기고 일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저소득자들은 일은 그저 직업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는 부자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돈과 관계없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갤럽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설사 1000만달러(115억원) 짜리 로또에 당첨돼도 지금 하던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로또가 당첨돼 1000만달러가 생기면 평소에 꿈꾸던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것이다. 여기에 이 조사 결과의 놀라움이 있다.

갤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고실업이 일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꿔 놓았다고 해석했다. 갤럽은 "오늘날 근로자들은 큰 부자가 된다 해도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새삼스럽게 감사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제약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의 글에서 사람들은 돈이나 시간이나 무엇이든 더 많이 갖기를 바라지만 돈이나 시간의 제약이야말로 인생의 틀을 잡아주고 다음에 해야할 일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갑자기 많은 돈이 생겨 일을 그만둬 시간까지 많아진 사람들은 대부분 제약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돈과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방황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더 많은 돈,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자유는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돈과 시간, 자유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때가 더 행복하다며 3가지 근거를 댔다.

첫째, 무엇이든 더 많이 가진다고 인생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선택의 어려움이 커진다.

둘째, 제약이 있음으로 우리는 삶을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살게 되고 우리가 가진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더 많은 것을 추구하며 살려면 원하던 더 많은 것을 얻게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가진 돈과 시간, 자유에 제약을 씌우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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