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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돌직구 뮤지컬' 속이 뻥~ 뚫리네!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뮤지컬 '애비뉴Q'··· 풍자의 품격이 다르다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8.31 08:06|조회 : 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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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애비뉴Q'는 2003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최고 뮤지컬상, 극본상, 음악상을 받았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뮤지컬 '애비뉴Q'는 2003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최고 뮤지컬상, 극본상, 음악상을 받았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영문과 나와서 뭘 할 수 있니"
"내 인생 엿 같아" "인터넷은 야동용~~"
"예쁘고 겁나 똑똑한데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썅!"

이 감당하기 힘든 돌직구를 쉴 새 없이 던진다. 남녀가 술에 취해 뜨거운 밤을 보내는 노골적인 장면도 서슴없이 펼쳐진다. 그런데 민망하기보다는 키득키득 자꾸 웃음이 난다. 심각한 문제, 야한 이야기도 가볍고 쿨하게 받아줄 수 있는 건 앙증맞은 퍼펫(인형)들을 통해 이야기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기존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형식의 이번 공연, 종종 옆 사람과 하이파이브 한 번씩 하고 싶을 만큼 통쾌하고 즐겁다.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애비뉴Q'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다. 애비뉴Q는 극중 가상공간으로 뉴욕 맨해튼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 '애비뉴'에서 맨해튼 중심가를 A로 봤을 때 아주 멀리 떨어진 집값이 가장 싼 외곽을 뜻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프린스턴이 대도시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9개의 퍼펫과 3명의 인간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각자의 개성이 만만치가 않다. 깜찍한 외모에서 쏟아지는 촌철살인 대사와 발칙한 행동은 웃음을 끊임없이 유발한다. 서로들 자신의 인생이 더 한심하다며 노래하고, 사랑을 나눌 땐 마음껏 소리를 지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볼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며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취업난, 인종차별, 동성애, 남녀 간의 사랑 등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적의 고민과 갈등을 그리면서도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반복되는 신나는 멜로디는 어느새 입에서 맴돈다.

퍼펫과 혼연일치된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순박한 케이트몬스터와 섹시한 루시 두 역할을 소화한 칼리 앤더슨, 프린스턴과 로드를 넘나드는 니콜라스 던컨은 순식간에 전혀 다른 목소리와 연기를 펼치며 노련함을 보인다. 무대는 앞쪽만 활용해 관객과 최대한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했고, 음악밴드는 무대 뒤 상단으로 올렸다.

한국인 관객들을 위한 과감한 서비스도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 문제 등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해 풍자한 부분에서 객석은 빵 터졌다. 북한의 김정은이나 김구라, 노홍철 등 개그맨 이름도 등장한다. 자막 스크린에는 각종 이모티콘과 함께 '썅' '구려' '쀅' 같은 단어를 큼직큼직하게 쓰기도 하며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 다양한 속어와 일본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대사에는 "~하므니까?" "~데쓰"를 붙이기도 하는 등 감각적인 번역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사실 이 공연은 극장 로비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대부분의 뮤지컬 공연장에서 여성관객들의 비율이 압도적인데 비해 이곳은 남성관객들로 꽤 북적인다.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온 게 아니라 자진해서 온 듯한 표정이 무척 활기차 보이기까지 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더 가볍고 신난다.

"그래, 뮤지컬은 보고나서 이렇게 기분이 좋아야지!"

뮤지컬 '애비뉴Q'=10월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2시간10분(인터미션 20분포함). 만18세 이상 관람. 5만~13만원. 1577-3363.

뮤지컬 '애비뉴Q'의 이번 첫 내한공연은 영국 제작사 GWB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한국의 설앤컴퍼니,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기획·제작했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뮤지컬 '애비뉴Q'의 이번 첫 내한공연은 영국 제작사 GWB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한국의 설앤컴퍼니,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기획·제작했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작사·작곡 로버트 로페즈·제프 막스 △극본 제프 위티 △퍼핏 디자인 릭 라이언 △연출 조나단 비긴즈 △음악감독 제니퍼 와이트 △무대·의상 디자인 리처드 로버츠 △음향 디자인 리처드 브루커 △조명 디자인 게러스 휴이트 윌리암즈 △출연 칼리 앤더슨, 크리스 카즈웰, 니콜라스 던컨, 그렉 포사드, 리아 하워드, 나탈리 리핀, 나오코 모리, 크리스토퍼 래그랜드, 재퀴 산체즈, 엘레나 빈센트, 조쉬 윌모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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