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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흥행대박 '슈퍼배드2' 태생이 다르다?

[팝콘 사이언스-⑱]‘슈퍼배드2’로 본 달라진 애니메이션 제작 생태계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3.09.21 08:39|조회 : 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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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의 미니언 캐릭터/사진=UPI코리아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의 미니언 캐릭터/사진=UPI코리아

올 추석 극장가 기대작인 3차원(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8억 달러(8756억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중소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등 거물급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따돌리고 이 같은 흥행 성적을 거둔 건 애니메이션계에 적잖은 파란이었다.

일루미네이션은 20세기폭스의 애니메이션 부서를 전담했던 크리스 멜레단드리가 2007년 설립한 회사다.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은 '슈퍼배드'(2010), '바니 버디'(2011), '로렉스'(2011), '슈퍼배드2'(2013) 등 네 개에 불과하지만 그 흥행 스코어는 메어저 제작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중소 제작사가 이처럼 수준급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성공요인을 △글로벌 협업 전략 △CG 애니메이션 기술 보급 활성화 △대형 제작사의 고급 인력 유출에 따른 기술 평준화 △제작비 절감 노력 △개성 강한 캐릭터 배출 등으로 꼽는다.

일루미네이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 있다. 또 공동작업할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인 맥거프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해 있다.

크리스 리노드 감독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교육시스템은 전 세계 최고이며, 애니메이션 영화와 만화를 좋아하는 문화적 배경 덕분에 우수한 제작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는 숙련된 애니메이션 영화제작기술과 장편 제작의 경험이 풍부해 프랑스 감성과 결합하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슈퍼배드2 제작은 글로벌하게 진행됐다.

일루미네이션은 '아이챗'과 '스카이프' 등의 인터넷통신 시스템을 마련, 전 세계 내로라하는 스토리 작가와 비주얼 개발 아티스트, 색채화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폐쇄적인 디즈니-픽사, 드림웍스의 경우 인력자원을 철저히 통제하며, 자신들이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두 회사의 아성이 무너진 건 매우 보수적인 경영구조 탓이었다. 변화를 흐름을 읽지 못한 댓가는 혹독했다.

지난해 드림웍스의 '가디언즈'는 1억45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했지만 수익은 1억 달러에 그쳤다. 흥행 불패신화에 적색등이 켜진 것. 이 때문에 드림웍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350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제작비 축소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인력들이 중소 제작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소 제작사의 기술이 메이저급 회사와 평준화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숙련된 애니메이션 제작자에 의해 정되기 마련인 데 이런 제작자들의 이동이 중소제작사의 질적 평준화가 가능하도록 만든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하나의 성공 요인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다.

류준영 기자의 '팝콘 사이언스'
류준영 기자의 '팝콘 사이언스'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 한 편당 평균 1억5000만~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할 때, 중소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애니메이션은 절반에 가까운 8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몬스터 호텔'를 제작, 3억46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슈퍼배드2의 그래픽 색감은 드림웍스, 픽사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극단적인 선명함을 배제하고 파스텔톤의 연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택해 독특한 생동감과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캐릭터들도 과장된 몸짓 대신에 등장인물에 걸맞은 감성을 불어넣었다.

 
슈퍼배드2 연출자인 꼬팽 감독은 "실제 조명과 같은 효과로 실사에 근접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인 '래디오시티' 덕에 뛰어난 비주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래디오시티는 표면의 기하학적인 특성에 따라 반사·굴절되는 빛을 계산하는 렌더링 방식을 말한다.

이 시리즈를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미니언' 군단 캐릭터이다. 노란색의 짜리몽땅한 몸집에 커다란 눈과 고글, 멜빵바지 차림을 한 귀엽고 괴상한 캐릭터는 영화 밖에서도 각종 패러디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정체성이 된 반면,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두 회사는 흥행성적마저 주춤하면서 일방적인 독주 없이 평준화된 작품을 쏟아냈다.

결국 관객은 더이상 디즈니-픽사,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의 작품을 구분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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