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 '착한' 중소상인 온라인 장터 어디?

하루 평균 가입자 3000명. 누적 다운로드 230만건. 하루 거래량 최대 3만건(추정).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 이미 모바일 상에서는 최대 규모의 중고물품 거래 앱으로 떠올랐다.

이 서비스는 2009년 창업한 스타트업 벤처 '퀵캣'이 2010년 10월 내놓은 신생 서비스다. PC온라인이 아닌 모바일 기반의 실물거래 장터는 손쉬운 가입절차와 판매물품 올리기 기능을 통해 3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개인 간 중고물품 뿐 아니라 중소상인이나 상공업자들도 신규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기존 오픈마켓이 8%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무료로 장터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장원귀 퀵캣 대표. 퀵캣은 모바일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로 새로운 방향의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한다. /사진= 퀵캣 제공

장원귀 퀵캣 대표는 "번개장터는 중고장터 기반이기 때문에 개인 뿐 아니라 사업자들도 무료로 제품을 매매할 수 있는 장터"라며 "지속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또 "번개장터는 서비스 성격과 수익구조가 기존 오픈마켓과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 없이도 사업자들의 물품 거래가 가능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번개장터를 '착한' 마켓플레이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번개 장터는 모바일에서 쉽게 팔고자 하는 물품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 기존 PC 기반 장터보다 시간도 절약된다. 기존 오프라인 상점들도 쉽게 판매물품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모바일 특성상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네이버의 온라인 카페 '중고나라'보다 댓글이 더 많다. 판매자 평판이나 물건의 품질, 평가 등 객관적인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이미 패션·잡화에서는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장터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하루 2000~3000건의 물건이 번개장터의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배송된다"며 "직거래나 별도의 택배거래까지 더하면 판매량은 최대 10배, 아무리 적어도 2배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번개장터 편의점 택배는 물건을 배송할 때 판매자와 수령인의 주소를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존 모바일이나 PC에서 입력한 주소정보를 담은 시리얼 넘버를 편의점 택배 기기 화면 하단에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완성된다. 택배가격 역시 5kg 미만이면 2700원으로 개인 택배 이용보다 저렴하다.

허위 매물 및 사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고객센터 운영인력만도 15명에 달한다. 연말께 안전결제를 위한 '에스크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허위물품, 혹은 과대광고 상품 판매자에게는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해 이용을 제한한다.

장원귀 퀵캣 대표. /사진= 퀵캣 제공

번개장터에 대한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미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아이튠즈'와 '구글플레이' 초기화면 상단에 번개장터 배너를 장기간 노출했다. 이들 앱장터는 검증된 서비스만을 초기화면에 올린다.

투자 역시 끊이지 않는다. 네이버(캠프모바일)가 지난 5월 10억원을 투자했으며, 총 4개 법인으로 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장 대표는 "2009년 수익보다는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창업을 했다"며 "시공간의 제약이 많은 PC인터넷 보다는 모바일 상에서도 개인, 혹은 중소기업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다운로드는 230만건이지만 연말까지 누적 다운로드가 목표"라며 "모바일 거래가 아직 초기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사람이 몰려 좋은 평가를 받는 서비스로 성장하면 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