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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 창극 '서편제'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풍성한 한가위 보낸 국립창극단 '서편제'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9.22 14:18|조회 : 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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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서편제' /사진제공=국립극장
창극 '서편제' /사진제공=국립극장
추석연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립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지난 13일부터 선보인 창극 '서편제'가 연휴기간 내내 관객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단위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앞서 소설,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이목을 끌었던 '서편제'를 다시금 창극으로 새롭게 만드는 일은 도전이었을 테다. 그러나 지난 3월 초연 당시 일류 소리꾼들과 국립창극단이 내놓은 무대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이자 한국 뮤지컬계 대부로 통하는 윤호진의 첫 창극 연출에 극작가 김명화의 대본, 안숙선 명창의 작창과 특별출연, 양방언의 작곡으로 탄탄한 콘텐츠의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창극 '서편제'는 작창(作唱) 없이 기존 판소리를 가지고 '소리' 그 자체의 힘으로 극을 끌고 나간다.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한 맺힌 소리꾼들의 삶과 고뇌를 절절하게 풀어냈다. 유봉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눈 먼 송화가 신세한탄을 할 때는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는 식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각 인물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소리와 연기의 조화를 살리는데 더 힘을 실었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소리'에 더해 시시각각으로 펼쳐지는 무대 위의 풍광은 다채로운 수묵화첩을 넘겨보는 듯하다.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는 주인공들의 감정의 골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하고 애틋함과 절절함으로도 비유된다. 덕분에 객석의 눈과 마음도 극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요동친다.

마지막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흰 눈이 내리는 풍경을 뒤로한 채 노년의 송화와 동호가 마주앉아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부를 때는 응어리진 설움과 한이 눈 녹듯 씻기는 듯 했고, 객석까지 그 전율이 오롯이 전해졌다. '서편제'에 창극만큼 꼭 맞는 옷이 있을까. 역시 차지고 구성진 한판은 국립창극단의 대표작품답다.

창극 '서편제'에서 명창 안숙선이 노년의 송화 역으로 특별출연한 마지막 장면 /사진제공=국립극장
창극 '서편제'에서 명창 안숙선이 노년의 송화 역으로 특별출연한 마지막 장면 /사진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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