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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장관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컬처 에세이]부석사 불상 日 반환 논란‥감정 대응이전에 전략적 사고해야

컬처 에세이 머니투데이 광주=박창욱 선임기자 |입력 : 2013.09.28 13:43|조회 : 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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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 일본 문부상(왼쪽)과 유진룡 문체부 장관<br />
/사진=문체부
시모무라 일본 문부상(왼쪽)과 유진룡 문체부 장관
/사진=문체부

광주광역시에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문화관광정책 차원의 합의가 나왔다. 바로 △일본 청소년 수학여행단의 방한 확대 방안 마련 △민간 차원의 정기적인 한중 문화교류회의 추진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한 한중일 3국의 저작권 보호 공동 대응 등이다.

이 모두가 국내 관광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모두 묻혀 버렸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 27일 오후 가진 한일 양자 회담 이후 자국 언론사 기자들에게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중요문화재인 '금동관음보살좌상'(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반환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힌 것이다.

부석사 불상은 14세기 만들어진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절도범들에 의해 한국으로 다시 반입됐다. 일본은 불상이 당국에 압수되자 범죄로 인해 한국에 반입된 것 인만큼 반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 법원은 '일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불상을 가졌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돌려줘선 안 된다'며 서산 부석사가 낸 이전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일본 왜구가 침략을 통해 부석사 불상을 약탈해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일본 문부상의 주장이 보도되자 국내 언론에서도 앞 다퉈 전했다. 문체부에선 "불상 반환 문제는 국제협약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적인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내 언론조차도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제목으로 뽑아 전달하며 해묵은 '반일 감정'에 불을 지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차 "불상 건에 관해 한국 사법부의 판단을 앞두고 있는데 이를 존중해야 한다. 국제 규약 상의 일반적인 원칙론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일본 측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손님을 불러 놓고 야박하게 대하기 뭣해, 외교적인 수사로 점잖게 대응한 것을 일본 측이 '아전인수'식으로 성급하게 확대 해석했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친일 장관 물러나라' 등의 유 장관에 대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인신공격이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은 논점을 다소 잘못 잡은 것이다.

물론 이번 해프닝이 문체부의 외교적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할 수는 있다. 국내 여론은 일본과의 문제에 대해선 대단히 민감하다. 친일 성향의 역사교과서 문제로 사회적 논란도 뜨겁다. 게다가 최근 일본은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일본 측의 '오버'가 나오지 않도록 유 장관과 문체부는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했다.

또 문체부의 대 언론 소통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관행 상 양자 회담은 비공개로 열리지만, 일본 문부상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해 바로 알렸다. 반면 문체부는 회담 내용에 관해 설명하거나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 보도가 나오자, 방어 수준의 해명에 나섰을 뿐이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얄밉게도 논란만 일으켜 놓고선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선 '비행기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일본 기자의 질문 하나만 받고 일본 문화재청장을 남겨둔 채 회견장을 떠나버렸다. 회담 일정표에 분명 후속 공식 행사 일정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방' 먹은 문체부에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감정적인 여론은 우리나라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은 7만여점의 약탈 문화재를 여전히 돌려주지 않고 있다. 부석사 불상만을 볼 게 아니라 보다 크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찌 보면 '부석사 불상을 돌려달라'는 일본 측의 요구는 '도난 약탈에 의한 문화재는 반환해야 한다'는 국제협약을 기준으로 보면 도리어 자기 발목을 잡는 주장이 될 수도 있다.

억지를 앞세우는 극우 성향의 일본 정부에 대해 '반일 감정'만 내세울 게 아니라, 보다 냉철하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친일' 운운하며 유 장관을 감정적으로 비난하기에 앞서 이번 논란을 일으킨 일본 문부상부터 비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닐까. 이번 해프닝은 정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과 국민 모두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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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jhj730  | 2013.09.28 16:24

기자야 양비론으로 이해가 될 사안이 아니다. 잘 들어라! 모든 현상 이나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선 한쪽의 일방적인 의견이나 주 장에 동조하는 사견을 내선 절대 안된다. 그것두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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