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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공중분해된 국제그룹과 대한전선 기구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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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공중분해된 국제그룹과 대한전선 기구한 운명

머니투데이
  • 오동희 기자
  • VIEW 91,009
  • 2013.10.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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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양귀애 남매의 기업사, 정권에 밉보이고 부채에 짖눌리고…

1985년 재계 서열 7위였다 1주일 만에 공중 분해된 국제그룹과 54년간 연속 흑자를 내다가 지난 7일 그룹 오너가 경영권을 내놓은 대한전선 그룹의 기구한 운명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두환 정권의 눈 밖에 나면서 기업사상 유례없이 빠른 1주일 만에 그룹이 해체된 국제그룹의 회장이었던 고 양정모 회장과 대한전선의 양귀애 명예회장이 오빠와 누이동생 사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그룹은 한때 21개 계열사를 둔 재계 서열 7위였고, 대한전선 그룹은 1950년대와 60년대 재계 서열 5위권에 있던 우량 그룹으로 양가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한전선 창업 2세인 설원량 회장의 동생인 설명옥씨가 친구인 양귀애씨를 소개해주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1969년 결혼해 설윤석씨와 설윤성 형제를 뒀다. 사돈 그룹인 이들이 위기에 처한 것은 외형적 이유는 방만한 확장경영과 과도한 채무 등이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국제그룹 해체는 1980년대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재벌 길들이기'의 일환. 부산기업인 국제그룹이 정권에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해체됐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당시 국제그룹이 재계 7위임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정치자금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3개월짜리 어음으로 10억원만 상납하는 등 정권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데다, 양 회장이 전두환 대통령 주최 만찬에 폭설로 늦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손봐주기' 목적으로 그룹을 해체했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양 회장은 5공화국이 끝난 후 국제그룹 해체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1993년 7월 헌법재판소는 "전두환 정부가 국제그룹 해체를 지시한 것은 기업 활동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재판과 8인의 다수의견으로 위헌이라고 판결했으나 그룹을 되찾지는 못했다.

대한전선 그룹은 창업주인 설경동 회장에서 시작해 그의 3남인 설원량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고, 설원량 회장이 62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타계하면서 어린 아들인 설윤석 사장이 경영권을 갑작스레 물려받으면서 경영안정을 기하지 못한 것이 위기를 초래한 이유로 풀이된다.

1950년대 당시 자유당 재정부장을 맡았던 대한전선 창업주 설경동 회장은 4.19와 5.16을 거치면서 군사정권으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몰리고 경영일선에서 쫓겨난 것은 물론 부동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그후 설경동 회장의 유훈처럼 내려오던 것이 정치에는 발을 담그지 말고, 부동산 투자 등 본업이 아닌 일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전선의 위기는 본업이 아닌 사업다각화라는 이름의 기업 확장투자가 문제가 됐다. 대한전선은 설원량 회장의 별세 직전인 2002년부터 시작한 부동산 투자와 지분투자 등으로 '돈 많은 알짜 기업'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친인 설경동 회장이 꺼렸던 부동산 투자와 지분투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대한전선에 부담을 줬다.

2004년 설원량 회장의 타계 후 부인 양귀애씨가 그룹 고문을 맡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으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23세에 그룹 경영수업에 들어가 29세에 부회장 타이틀을 달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던 설윤석 사장도 60년 가까이를 이어온 대한전선을 되살리지는 못하고 이번에 경영권을 내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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