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는 일본이 지난 8월 자국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인정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의원(민주당)은 11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질의에 대한 답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3만5755개 검사체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3만3021개에서 유통 기준치인 100베크렐(Bq/kg) 이하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후쿠시마현에서 난 수산물의 경우 83.1%에서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바꿔 말하면 일본 전체 수산물의 8%, 후쿠시마현 수산물의 약 16.9%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된 것이다.
이 자료는 지난 8월14일 외교부가 보건복지부·원자력안전위원회·해야우산부로부터 취합한 질문서를 일본에 보낸 데 따른 답변서다. 일본은 8월말부터 137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보내왔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워자력발전소의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따라 지난달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세계무역기구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 2013.10.11 20:45
전체 수산물 8%에서 기준치 넘는 방사능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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