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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한메타자-바람의나라의 추억

[겜엔스토리]<24>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인터뷰-① '바람의 나라'가 나오기까지···

홍재의의 겜엔스토리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입력 : 2013.10.26 08:05|조회 : 1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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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복고 열풍을 몰고 왔던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 '응답하라 1994'가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3년 전인 1994년을 배경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농구대잔치 등 20년전 향수를 자극한다.

1994년은 게임업계 일대 변혁이라 할 수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태동하던 시기다. IT강국을 이끈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이기도 한데 컴퓨터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응답하라 1994' 극중 등장하는 한메 타자 교실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989년 한메소프트를 창립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무엇보다 PC온라인게임 종주국을 가능케 했던 첫 작품 '바람의나라'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1994년이다. 이 시기는 국내 최대게임사인 '넥슨'이 설립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현 엔엑스씨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다. 송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에 진학했고 김 대표 역시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지난 7월 넥슨 컴퓨터박물관 미디어쇼케이스 당시 한데 모인 '바람의나라' 초기 개발자들. 김영구 NXC 대표,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김진 작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경률 애니파크 실장,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사진제공=엔엑스씨
지난 7월 넥슨 컴퓨터박물관 미디어쇼케이스 당시 한데 모인 '바람의나라' 초기 개발자들. 김영구 NXC 대표,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김진 작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경률 애니파크 실장,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사진제공=엔엑스씨

송 대표가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1992년이었다. 석사 논문을 마친 뒤 약 3개월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 때 유행하던 텍스트머드 게임에 빠져들었다. 텍스트머드 게임은 PC온라인게임의 글자버전이다. 그래픽이 등장하지 않고 글자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현 MMORPG와는 큰 차이가 있다. 송 대표는 텍스트머드 게임을 그래픽 네트워크 게임으로 바꾸면 어떨지 고민하게 되고 직접 텍스트머드 게임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송 대표는 93년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하게 된다. 한컴에서 근무하던 송 대표는 당시 프로젝트 팀장이 4주간 병역 특례 군사훈련을 받으러 간 사이 이희상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그래픽 머드 게임을 만든다. 이 게임은 한컴에서 정식 프로젝트가 되지 못했지만 향후 바람의나라 탄생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송 대표는 한컴에서 향후 '리니지'를 함께 개발하게 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도 친분을 쌓게 된다. 송 대표는 "현대정보기술을 다니던 김택진 대표가 한컴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1주일에 1번씩 한컴 사무실에 찾아왔다"며 "당시 인연덕에 향후 리니지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을 원했던 송 대표는 한컴을 그만두고 김정주 대표와 1994년 12월 회사를 창립한다. IBM코리아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김정주 대표의 아버지로부터도 도움을 받아 '바람의나라' 개발을 시작했다.

창립 당시에는 이름이 달랐으나 김정주 대표의 제안으로 1995년 3월 넥슨이라는 사명도 탄생한다. 마치 애플 초기의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이 김정주 대표는 사업에 관련된 일에 재능을 보였고 송재경 대표는 개발에 몰두했다.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는 '바람의나라'/사진=바람의나라 홈페이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는 '바람의나라'/사진=바람의나라 홈페이지


세계 최초 그래픽 기반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는 1995년 12월 탄생했다. 이듬해 4월에는 PC통신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그러나 송 대표는 '바람의나라' 상용화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김 대표와의 의견 충돌로 95년 말 현 넥슨코리아 서민 대표에게 인수인계를 한 뒤 회사를 떠난다.

송재경 대표와 김정주 대표, 당시 카이스트 학생들은 현 한국 IT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송 대표의 룸메이트였던 김상범 넥슨 이사도 카이스트 출신이며 김정주 대표의 룸메이트였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를 졸업했다.

송 대표는 "석사과정 1학년 때 대전에서 전원합숙생활을 하게 됐는데 한국과학기술대 학부과정과 카이스트가 통합되면서 교수들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수업을 했다"며 "외진 곳에서 모여 지도교수 감시도 없이 합숙생활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국내에서 인터넷도 유일하게 되던 곳이라 우리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다"며 "자유롭게 인터넷을 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던 분위기라 창의적인 인재가 많이 탄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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