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그린란드에도 녹조 있다"…누리꾼 "판단은 역사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시내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도 녹조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나아졌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행정관 초청모임을 마련해 "그린란드에도 녹조가 있다"는 등 4대강 사업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고 '내일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4대강을 둘러싼 비판과 관련, "요즘 이런 저런 말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다니면 된다. 위축될 것 없다"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비판도 안 받는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도 비판이 있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녹조라는 것은 원래 일정시간 수온이 올라가서 며칠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작년에 그린란드를 갔었는데 거기도 녹조가 있더라"며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후식으로 녹조라떼 넣어 드릴게요", "역시 각하. 뻔뻔하기로 지구 최강", "문제는 녹조의 양이 아닌가요?", "쉴드(방어)해도 될 만한 분위기라고 판단해서 저러는 거 아냐? 새마을운동 하자는 세상인데", "판단은 역사가 합니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원하고 좋다"며 북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는 4대강 사업 북한강 살리기 10공구 춘천 강촌지구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춘천 지역의 하천 정비와 자전거 도로 공사에 투입된 4대강 사업 예산은 820억원에 달한다.

한편 그린란드(덴마크령)는 북아메리카대륙 북동쪽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으로 국토의 약 85%가 빙상으로 뒤덮여 있다.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