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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김병현과 우에하라의 서로 다른 월드시리즈

'천재투수' BK 22세에 WS 첫세이브 기회...선발전환 안했더라면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11.02 10:54|조회 : 1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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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OSEN
↑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OSEN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38)가 10월2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흥미롭게도 그는 9회2사1루에서 1루주자 콜튼 웡을 견제구로 잡아내 월드시리즈 사상 첫 견제사 끝내기를 만들며 세이브를 올렸다. 놀라운 것은 그가 1975년 생으로 만 38세, 우리 나이로 39세라는 사실이다.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에서 자유 계약 선수로 풀려 보스턴에 입단한 우에하라는 페넌트레이스에서 73경기에 등판 4승1패21세이브(평균 자책점 1.09)를 기록했고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5경기에서 1승3세이브를 거두며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인 그는 2009년 볼티모어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텍사스를 거쳐 보스턴에 입단했다. 볼티모어 첫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신통치 않자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지난 해까지만 해도 그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에하라는 보스턴 첫해, 38세의 나이에 전성기에 버금가는 구위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성공했음을 과시하고 있다.

↑22세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천재투수'김병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OSEN
↑22세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천재투수'김병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OSEN

2013 월드시리즈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우에하라는 많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 ‘대단했던’ 투수 한 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BK’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현 넥센 히어로즈의 언더스로 김병현(34)이다.

우연일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이 2001년11월1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첫 등판해 세이브에 도전한 것도 바로 4차전이었다.

우에하라가 38세라면 당시 아시아 출신 투수로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 기록에 나선 김병현의 나이는 겨우 22세였다. 그 시절 김병현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세이브 도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3-1로 앞선 8회말 선발 커트 실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8회 스펜서와 브로셔스, 소리아노 등 양키스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오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2점홈런을 내주고 연장에 돌입했다. 김병현은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김병현을 외면했다. 10회말 2사 후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다음날인 11월2일 5차전. 애리조나 밥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에게 계속 기회를 주었다. 2-0으로 앞선 9회 김병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포사다에게 2루타를 허용 한 뒤 1사 3루에서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내주었다. 밥 브렌리 감독은 즉시 투수를 모간으로 교체했다.

2001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김병현은 아시아 출신 최초 월드시리즈 세이브 기회를 가졌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의 활약으로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김병현은 우승반지를 끼게 됐으나 그가 2경기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 주저 앉아 있는 모습은 팬들에게 아프게 기억되고 있다. 이후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 전환을 시도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옮겨 보스턴의 마무리가 돼 2013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보스턴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우에하라와 김병현은 상반된 길을 걸었다.

우에하라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반면 김병현은 2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고 2011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 입단했으나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지난 해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2007시즌 플로리다 말린스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운드를 떠나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08년 여름 LA 코리아타운의 식당에서 그를 만난 기억이 있다. 김병현은 당시 운동을 하지 않아 살이 쪄 있었는데 “야구는 내가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향이 정해지면 한 달 정도면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있다. 몸도 아주 유연한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2008년을 시작하던 1월만 해도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희망적이었다. 김병현의 새 에이전트가 현재 류현진 추신수 윤석민을 관리하고 있는 스캇 보라스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8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도 스캇 보라스는 팀을 찾아내지 못해 결국 김병현은 스캇 보라스를 해고했고 자신의 전 에이전트였던 한국인 변호사 빅터 리에게로 돌아가 2008시즌 2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나섰다.

당시 김병현은 피츠버그에서 훈련하며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상당히 강했는데 훈련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해 사실상 스스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것이 천재 투수 김병현과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인연이다. 그는 1999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해 2001시즌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고, 2002시즌 8승4패36세이브(평균 자책점 2.04)로 최고의 시즌을 장식했다. 2007년 콜로라도-플로리다-애리조나-플로리다를 거치며 선발 투수로서 첫 10승(8패, 평균 자책점 6.08)을 달성하기도 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전문가들은 김병현이 선발 전향을 하지 않았더라면 불펜 투수로서 대성하면서 롱런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엄청난 흥행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 때 언터처블에 가까운 천재 투수였다.

과연 김병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나이 아직 34세이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은 다 잊었다. 이제 내 자신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전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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