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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영화는 멘토다]43. '더 파이브' + '카운슬러'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11.08 12:01|조회 : 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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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자본주의는 단순히 경제 체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일종의 물신주의 '종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상의 필요를 필요 이상으로 풍족하게 채워주지만, 한편으론 결코 다 채울 수 없는 실체 없는 욕망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 넣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욕망의 노예로 전락한다. 철학자 자크 라캉의 말처럼 자신의 욕망이 스스로 진정 원하는 것인지도 제대로 모른 채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난 욕망이 아니라, 다른 이에 의해 개념화되어 주입되는 물질적 욕망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욕망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도 정서적으로 잘 교감하지 못한다. 우정과 사랑을 나누지도, 다른 이의 아픔을 느끼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이 심해지면서 우리 주변에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시오패스는 얼핏 사이코패스와도 비슷해 보이는데, 사이코패스와 달리 후천적으로 생기는 인격장애다. 소시오패스는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감정이 없다보니 치밀하고 계산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이나 성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 죄를 저지르면서도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 이런 소시오패스가 나오는 한국과 미국의 스릴러 두 편이 오는 14일 나란히 극장가에 선보인다.

웹툰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와 거장 리들리 스콧의 신작 '카운슬러'다. 두 작품 모두 마냥 허구만이 아닌, 현실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정말 무섭다.

원래 영화감독을 꿈꿨던 만화가 정연식의 데뷔작인 더 파이브는 살인마에게 남편과 가족을 잃고 자신도 불구된 여자 은아(김선아)가 벌이는 복수극이다. 웹툰 특유의 '스크롤로 쪼는 맛'이 잘 살아 있는 탄탄한 편집과 구성이 돋보인다.

그림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CF감독으로도 활동한 경력을 십분 발휘한 감각적인 미술과 화면 구성도 훌륭하다. 아무리 재밌는 웹툰이라도 영화화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잘 극복한 만듦새를 갖고 있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카운슬러는 마약 밀매를 둘러싼 범죄 스릴러 장르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코맥 맥카시가 시나리오를 썼고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마이클 패스벤더, 카메론 디아즈, 하비에르 바르뎀, 브래드 피트 등이 탐욕에 물든 인간들로 나와 불꽃 튀는 연기를 펼친다.

이 영화의 여러 악역 중에서도 특히 인간적인 면모가 아예 없는 소시오패스 '말키나'를 연기한 카메론 디아즈는 정말로 섬뜩하다.

# 더 파이브에서 재료(뼈)를 얻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유명 인형작가 재욱(온주완)은 이 세상에다 지옥을 심는다. 그가 만든 지옥의 늪에서 주인공 은아는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 불구로 인해 육체적 한계를 느낀 은아는 불치병에 시달리는 가족에게 자신의 장기를 주겠다는 미끼로 복수에 동참할 사람들을 모으지만 일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은아도, 은아가 모아 놓은 이들도 각자 자신들의 가족을 사랑하지만 모두가 오직 자신들의 목적만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이들이 만드는 세상 역시 지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은아의 복수는 그녀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 복수에 동참한 이들이 공감을 하고서야 비로소 이뤄진다.

카운슬러 역시 물질에 대한 탐욕이 빚어낸 디스토피아를 그리는데, 이는 우리가 엄연히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단면이기도 하다. 두 영화 모두 물질이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사는 인생과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물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물질의 주인이 되느냐, 노예가 되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그 선택의 갈림길은 바로 다른 이를 불쌍하게 여기는 착한 마음, 즉 '측은지심'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끼리 서로 아끼는 마음만이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지옥으로 가는 문을 굳게 닫아버릴 수 있는 유일한 자물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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