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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류중일의 삼성 야구 ‘왕조’가 열리는가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11.09 10:40|조회 : 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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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OSEN<br />
↑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OSEN
야구 팬들은 갑자기 심심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13 월드시리즈가 10월31일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6차전에서 보스턴이 승리하면서 4승2패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한국시리즈 7차전이 대구 구장에서 벼랑 끝 승부로 펼쳐졌다. 1승3패로 몰렸던 삼성은 5, 6, 7 차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다.

명실상부하게 한국프로야구에 ‘삼성 야구 왕조(王朝)’가 열렸다. 10월의 마지막 날과 11월의 첫 날, 월드시리즈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다음 날 야구팬들은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라며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아쉬워했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가 한국시리즈 종료 후인 11월2일 6차전, 그리고 3일 7차전 승부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야구팬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KIA 선동렬감독의 일본 주니치 선수 시절 사령탑이었던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퍼시픽리그의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센트럴리그의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7차전에서 3-0으로 영봉하고 창단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화제가 된 것은 6차전에서 완투패하면서 무려 160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다나카 마사히로가 다음 날 7차전 9회 또 등판한 것이었다.

라쿠텐의 호시노 감독은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선동렬을 보유하고 있던 1999시즌 주니치 감독 시절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오 사다하루 감독의 다이에 호크스와 맞붙었으나 1승4패로 패한 바 있는데 이번에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한국프로야구에서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면 라쿠텐이 ‘일본의 넥센’이 됐을 것이다. KIA 선동렬감독은 주니치에서 1999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준비에 들어갔다.

현 한화 김응룡감독에 이어 2005시즌 삼성 사령탑에 오른 선동렬감독은 2006시즌까지 한국시리즈를 2연패해 역시 기대했던 바와 같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3년째에 위기가 왔다. 2005, 2006시즌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2007시즌은 페넌트레이스 4위에 그쳤다. 이후 한국프로야구에는 김성근감독의 SK 와이번스 시대가 열렸다.

↑삼성이  2011~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새 역사를 썼다. 우승을 확정한후 류중일 감독이 삼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OSEN
↑삼성이 2011~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새 역사를 썼다. 우승을 확정한후 류중일 감독이 삼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OSEN
필자가 주목한 것은 바로 ‘3년째’이다. 어떤 의미일까? ‘위기(危機)가 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동렬감독과 마찬가지로 삼성 감독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과 김진욱감독이 이끄는 4위 팀 두산이 맞붙은 2013 한국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다. 두산은 난적 넥센, LG와 사투를 벌이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흐름이 이상했다. 두산은 기세를 이어갔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삼성은 몸이 무거웠다.

삼성은 홈구장에서 열린 1,2 차전에서 두산에 연패하고 말았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1차전이다. 삼성은 윤성환을 선발로 등판시켰는데 4 1/3이닝 동안 10안타(1홈런)를 맞을 때까지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6실점으로 이어졌고 5회 말 현재 1-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중요한 1차전이 7-2 두산 승리로 끝났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어떤 판단으로 선발 윤성환을 그렇게 오래 끌고 갔는지 의문이 갔다.

2차전도 5-1로 낙승해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두산에는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위기가 왔다. 가장 믿고 있던 좌완 유희관을 선발 등판시켜 3연승을 노렸으나 코칭스태프가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4회 2사 후 규정상 어쩔 수 없이 투수를 교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끝에 2-3, 한 점 차로 패했다. 3차전이 정상적으로 전개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4차전은 10월28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삼성 그룹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이 열렸다. 행사의 슬로건은 ‘변화의 심장이 뛴다’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 경영을 완성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힘차게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삼성은 4차전에서 두산에 1-2로 패하면서 1승3패에 몰렸다. 선발 배영수가 1회 2실점 한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공격인 9회초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위기 의식’을 느꼈던 것이 분명했다. 0-2로 두 점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2회 말 어려운 상황이 되자 간판 투수 배영수를 전격 고체 하는 강수를 뒀다. 삼성 선수단 전체에 이때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돌면서 사자의 발톱을 드러나기 시작했다.

반면 두산은 4차전 승리로 3승1패의 절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언제 승부수를 던질 지가 복잡해졌다.

다시 ‘3’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7차전까지 남은 경기 수는 3경기이고 이 중 한 게임만 잡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확률상 쉬울 것 같고 설마 3연패를 할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10회 최다 우승의 김응룡 감독이 사령탑으로 복귀한 한화는 올 시즌 개막 13연패를 당하고 초반에 최하위로 무너졌다. 설마 했던 두산은 속절없이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야구가 확률의 게임이어도 3승3패에서 맞붙는 7차전 승패는 아무도 모른다. ‘야구의 신(神)’은 알까? 한국시리즈 3연패로 유중일 감독의 삼성 야구 ‘왕조(王朝)’가 열렸지만 ‘변화의 심장’이 계속 뛰어야만 그 영광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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