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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후손의 실리콘밸리 멘토링

[피플]딜로이트 컨설팅 정수환 상무, 다산 정약용 큰집 16대 종손

머니투데이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입력 : 2013.11.08 08:10|조회 : 10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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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환(43)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윗쪽 왼편)와 그의 아버님(윗쪽 오른편)과 아들(아래쪽) 3대가 함께 모였다. 그의 왼편에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의어금이불원어고' 글귀가 걸려 있다. / (사진제공= 정수환 상무)
정수환(43)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윗쪽 왼편)와 그의 아버님(윗쪽 오른편)과 아들(아래쪽) 3대가 함께 모였다. 그의 왼편에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의어금이불원어고' 글귀가 걸려 있다. / (사진제공= 정수환 상무)
“의어금이불원어고(宜於今而不遠於古): 현실에 맞게 하되 옛 법도는 잃지 마라”

이 글은 퇴계 이황의 유훈집에 나오는 글로 딜로이트 컨설팅의 정수환 상무(43)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다. 그는 아버님이 직접 써주신 이 글을 집에 소중히 걸어 놓고 있다.

그는 경력 15년의 베테랑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미국 미시건주립대학에서 나오고 예일대학교에서 Executive leadership 코스를 수료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 K-Tech 스타트업 IR행사에 나가는 한국 벤처기업을 위해 전문 영어 피치(pitch)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교육 이상을 미국에서 유학한데다 남을 설득하는 컨설팅 업무를 수십 년간 한 덕분에 그의 영어 피치 멘토링은 철저히 미국식 접근방법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유투브(youtube)에 올라온 베스트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를 보여주며, 한국식 접근방법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지난해 한 벤처기업은 세 번에 걸친 그의 멘토링을 받다가 아예 사업 모델을 통째로 바꾸기도 했다.

이렇게 업무와 접근방식이 미국식인 정 상무이지만, 그의 가족 배경은 완전히 딴 판이다. 우선 그는 나주 정(丁)씨 대사헌공파(다산 정약용 큰집) 16대 종손으로 아직도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 1년에 6~7번 정도 제사를 모시고 있다. 그가 경북 영주 종택에서 시제로 모시는 조상만 해도 3대손부터 15대손 까지 무려 13위에 달한다.

“제가 40세 되는 해부터 아버님으로부터 제사를 이어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경북 영주에 내려가서 시제를 지냈구요.”

이렇듯 그의 정신세계엔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서슴없이 “유교”라고 답할 정도다. (한편, 그의 조상 가운덴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정하상 바오로 성인(Saint)도 있다.)

언뜻 보기엔 그의 유교적인 사상과 미국식 접근방법이 서로 상반돼 보이지만, 정 상무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인 의어금이불원어고(宜於今而不遠於古)를 보면 그의 모습이 결코 상반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아버님께서는 ‘정신만 흩뜨리지 않으면 형태는 바꿔도 된다’고 말씀하시며 집안의 많은 제사를 간소화하셨습니다. 그리고 현대에는 반드시 미국에서 공부해야 한다며 저를 유학길로 떠나 보내셨지요.”

뿌리깊은 유교 사상과 집안의 전통을 지키면서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을 위해 영어 피치 멘토링을 하는 정 상무를 보면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서로 충돌없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의 증조 할아버님(외재 정태진, 1990년 독립 유공자 포장)은 1919년 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인의 유림 중의 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자식들에게 종손 가문의 긍지심을 고취해 주기 위해 꼭 얘기를 합니다."

그는 요즘 자신의 아들에게 이러한 전통을 어떻게 물려 줄까 고민한다고 털어 놓았다. 그리고 본인도 후손에게 기억되는 조상으로 남기 위해서 어떻게 집안의 전통을 잘 이어나갈 지를 많이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후손에게 물려 주고자 하는 것은 '정신'이지 겉모습인 '형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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