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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신한금융이 지켜야 할 것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3.11.18 06:17|조회 : 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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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정관계 저명인사의 계좌를 무차별적으로 불법조회하고 있다는 야당의원의 폭로가 있은 뒤 만난 고위 금융당국자는 이런 말을 했다. “정확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대부분 동명이인이고, 별게 아닌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문제는 신한은행 같은 조직문화에서 이런 내용이 어떻게 해서 통째로 야당의원한테 전달됐는지 그게 의아하다.”

이 당국자의 말대로 금융권을 깜짝 놀라게 했던 신한은행의 계좌 불법조회 건은 용두사미로 끝나는 분위기다. 거론된 저명인사는 거의 다 동명이인이고, 불법조회건 자체는 관련 직원에 대해 이미 제재가 이뤄진 지나간 일이라는 게 금융당국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누가 이런 음해성 투서를 했느냐는 것이다.

이상하고 안타까운 일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 50여명의 퇴직 임직원들로 구성됐다는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한동우 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공개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왜 이런 조직이 신한금융 회장 인사를 앞두고 급조돼 활동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한동우 회장을 유임시키든, 새로 회장을 뽑든 그건 전적으로 신한금융 사외이사들과 주주들 몫이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한동우 회장이 라응찬 전 회장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다. 한 회장에게 여전히 라응찬 전 회장의 그림자가 남아 있고, 신한금융이 아직도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신한금융 역사에서 세 명의 뛰어난 리더를 꼽으라면 라응찬 한동우 신상훈이다. 라응찬은 같은 48년생인 한동우와 신상훈을 후계자로서 경쟁시켰고, 결과는 한동우의 패배로 끝났다. 라응찬이 선택한 사람은 한동우가 아니라 신상훈이었다.

그 결과 ‘패자 한동우’는 신한은행을 떠나 신한생명으로 가야했다. 따라서 한동우는 라응찬에게 빚이 없다. 신한사태가 없었다면 한동우는 신한생명 고문을 끝으로 금융인의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신한사태의 결과로 ‘라응찬이 선택한 신상훈’은 떠나고 ‘라응찬이 버린 한동우’가 회장이 된 것은 역설이다. 그게 인생이고 운명이다.

67세 나이제한 등 회장 선임 룰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알려진 대로 신한금융이 나이제한을 둔 것은 그렇게 영민했던 라응찬 전 회장이 신한사태를 전후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과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다. 나이제한은 라응찬 전 회장의 경우처럼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게다가 나이제한은 씨티 JP모건 BNP파리바 HSBC 등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도 도입해 운영 중인 글로벌 스탠다드다.

신한금융 회장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도 이젠 순혈주의를 벗어던지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무슨 의도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직과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CEO가 돼선 안되고 뽑아서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는 다른 은행의 몇몇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경영학의 대가 ‘위대한 기업’ 시리즈의 저자 짐 콜린스도 “외부에서 영입된 전설적인 명망가 리더들조차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던가.

2만4000여 신한맨들은 지금 신한금융이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또 그동안 어떻게 그것을 지켜왔고, 앞으로 어떻게 지킬지를 다시한번 생각해야겠다. 신한사태 이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행여 흔들리진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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