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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통할 한국 스타트업 2배는 많아졌다

[K-테크@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피치] 4시간 숨막힌 피치 현장 스케치

머니투데이 산타클라라=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3.11.18 06:00|조회 : 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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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산타클라라 매리어트호텔에서 미래부와 코트라, 머니투데이 공동주최로 열린 'K-테크@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피치' 행사에 실리콘밸리 투자자 300여명이 참석,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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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산타클라라 매리어트호텔에서 미래부와 코트라, 머니투데이 공동주최로 열린 'K-테크@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피치' 행사에 실리콘밸리 투자자 300여명이 참석,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국에도 이렇게 뛰어난 스타트업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팀이 2배는 많아졌다.”

1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매리어트호텔의 대형 홀. 실리콘밸리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기업 관계자들이 250개 좌석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코트라, 머니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K-테크@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피치' 행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이다.

행사는 거의 4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진지하게 22개 한국 스타트업의 발표를 지켜보았다. 자리를 뜨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갈수록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엔젤투자를 하고 있다는 인도 출신의 에스빈 데사이씨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싶어 왔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수준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도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대표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도 한국 스타트업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었다.

애완견을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으로 사료를 주고 돌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싱글펫'은 직접 제품을 들고나와 보여주었다.
애완견을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으로 사료를 주고 돌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싱글펫'은 직접 제품을 들고나와 보여주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앞에 선 발표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초반부 발표에 나선 일부 팀은 4분의 발표시간을 넘겨버려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딱딱하게 몸이 굳어버린 듯한 발표자도 있었다. 하지만 한두 팀씩 발표가 계속되면서 무대에 오른 발표자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발음도 분명해졌고, 동작도 커졌다.

피치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5~6개 팀씩 진행한 심사위원들의 질의시간. 실리콘밸리에서 산전수전 겪고 수많은 스타트업을 접한 심사위원들의 송곳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당신의 서비스는 주로 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어떻게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는 말인가” “이미 미국에도 당신과 같은 서비스가 많다. 미국에 진출하면 그런 회사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심사위원들의 질문은 미국 시장과 미국 내 경쟁자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집중되었다.

5~6개팀씩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5~6개팀씩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들 질의시간. 오른쪽부터 마이클 양 비컴닷컴 창업자, 버나드 문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패트릭 정 내셔리캐피탈 대표.    <br />
심사위원들 질의시간. 오른쪽부터 마이클 양 비컴닷컴 창업자, 버나드 문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패트릭 정 내셔리캐피탈 대표.

한국의 화장품 샘플을 묶어 판매하는 ‘미미박스’에 대해 한 심사위원은 ‘한국의 화장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통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미국에 직접적인 경쟁자가 없다고 발표한 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시장규모가 10억 달러라고 하면서 어떻게 경쟁자가 없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자들의 답변도 만만치 않았다. 한 발표자는 ‘당신 서비스는 아주 리스크가 많은 비즈니스이다. 그런데도 엄청난 액수의 투자를 받고자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래서 실리콘밸리에 온 것 아니냐’고 답변해 지켜보던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소셜펀딩으로 뮤지션들의 공연을 성사시켜주는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한 스타트업은 “심사위원들께서 잘 선택해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잘되면 내년 K-테크 행사에 한국의 유명 가수들을 데려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심사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교육기관 ‘럭서(LUXr)’ 창업자 재니스 프레이저, 마이사이먼닷컴과 비컴닷컴을 창업했던 대표적인 한국계 창업가 마이클 양, 패션테크놀로지 엑셀러레이터의 엔리코 벨트라니니 대표, 내셔리캐피탈의 패트릭 정 대표, 삼성벤처스의 윤일석 상무 등이 맡았다.

이날 한국 스타트업의 발표를 들은 심사위원 등의 총평은 한마디로 “실리콘밸리에 데리고 오고 싶은 팀들이 1년 전보다 두 배는 많아진 것 같다’는 것.

기조연설을 했던 정기현 SK플래닛 최고상품책임자(CPO)는 “22개팀 가운데 6개 정도는 충분히 잠재력이 있고, 실리콘밸리로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라면서 “1년 전만해도 주로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도전했는데 지금은 경력과 기술기반을 가진 분들이 창업에 나서고 있고, 영어피치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SK플래닛의 미국진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1년 전 행사에도 심사를 맡았던 마이클 양 비컴닷컴 창업자는 “지난해에는 1~2개 정도 잠재력이 있는 회사였는데 올해는 3~4개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면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1년사이 상당히 발전했다”고 말했다. 역시 1년 전 행사에서 심사를 했던 패트릭 정 대표는 “지난해에는 한국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많아진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피치가 시작되기전 정기현 SK플래닛 CPO의 기조연설.
피치가 시작되기전 정기현 SK플래닛 CPO의 기조연설.

피치행사가 끝난후 스타트업 참가자들과 투자자들간 네트워킹 행사.
피치행사가 끝난후 스타트업 참가자들과 투자자들간 네트워킹 행사.

하지만 조언도 많았는데 심사위원들은 회사의 서비스도, 투자자 대상의 피치도 한 두 가지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양 대표는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스타트업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와이콤비네이터나 500스타트업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취약한 네트워크를 극복하고. 현지 우수인재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일석 상무는 “스타트업은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 해서는 안된다”면서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패트릭 정 대표도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메시지를 놓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 스타트업은 순수 서비스모델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도 명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소셜네트워크의 동영상 등을 큐레이션해서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하는 ‘피키캐스트(Pikicast)’ 서비스회사 식스클릭과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를 제공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및 PC기반의 개인용 클라우드 솔류션 제공업체 ASD테크놀로지, 모바일분야 보안솔류션 서비스를 하는 에스이웍스(SEWORKS)가 파이널리스트에 올라 식스클릭이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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