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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저성장·저금리 시대 퇴직연금 투자해법

머니투데이 신민성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 |입력 : 2013.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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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저성장·저금리 시대 퇴직연금 투자해법
선진국들과 같이 한국도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주요 기관들이 발표한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는 2020년대와 2030년대의 성장률이 각각 2.7%와 1.9%에 그치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성장과 함께 평생 저금리 시대로의 진입도 예상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 수준이고,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상품의 금리도 2012년 4%에서 현재 3%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금리는 퇴직연금 사업자가 상당 수준의 역마진을 부담하며 제공하는 금리로 장기적으로는 실질금리 수준인 2%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구조는 이렇게 현저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69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은 72%에 달하는 반면 확정기여형(DC)은 19%에 그친다. 운용 방법별로도 투자 원본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 93%를 차지하며 월등히 높은 반면 수익을 추구하며 투자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의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역사가 깊은 미국은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DB형은 33%에 그치지만 DC형은 66%로 두 배나 된다. DC형 중 매달 회사가 근로자 개인을 위해 적립한 자금을 근로자가 스스로 투자하는 제도인 401K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 중 뮤추얼 펀드에는 57%나 투자되고 있다. 단순히 자금을 묻어두는 것이 아닌, 노후를 대비해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다.

개인이 퇴직연금을 관리하면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 보다는 실적 배당형 상품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호모 헌드레드'(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오면서 ‘호모 사피엔스’를 인용해 새롭게 탄생한 말)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퇴직 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살았지만 이제는 퇴직 이후의 긴 삶을 준비해야 한다. 즉, 오래 사는 것이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우리의 미래를 압박하는 장수 리스크에 조금이라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자산에 변화가 필요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묻어둔 자산은 결과적으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보다 나은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 운용 방법은 무엇일까? 투자의 기본 원칙 두 가지를 기억하자.

우선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자산 관리에도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이 전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와 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93%가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다. 전 세계 시장의 투자 기회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401K를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01K의 뮤추얼 펀드 투자는 미국과 전 세계 주식, 채권형과 혼합형 등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분산돼 있어, 위험을 관리하고 보다 많은 투자 기회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퇴직연금은 일반투자와 달리 퇴직 때까지 운용해야할 자산이다. 최소 5년에서 20년 이상 투자한다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많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6개월, 1년과 같이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거나 중도인출을 통해 노후 자금을 미리 써버리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미국은 퇴직연금의 장기적인 운용을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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