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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 타령 그만해야 하는 이유

[컬처 에세이]21세기는 문화예술 감성이 생존의 수단인 시대

컬처 에세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11.29 11:10|조회 : 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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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의 모습<br />
/사진=머니투데이 DB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DB

아내에게 얼마 전 들은 이야기다. 친한 직장 동료 한 사람이 커피를 산다고 해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단다. 그런데 주문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너무 오래 기다리기 뭣해 인근에 있는 커피전문점으로 옮겼다.

그곳은 브랜드가 없는 대신 스타벅스의 절반밖에 안 되는 착한 가격을 내세우는 그런 가게였다. 다행히 줄 설 일이 없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고, 커피 맛도 꽤 괜찮았단다.

아내는 두 가게가 확연하게 비교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스타벅스 매장엔 손님 거의 대부분이 여자였다고 한다. 반면 착한가격을 내세운 커피점의 손님은 주로 남자들, 특히 중년 직장인이 많았다고. 2배나 비싼 값인데도 왜 한 쪽엔 손님이 북적였고, 절반 밖에 안 되는 가격인데도 다른 가게는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을까. 또 한 쪽 가게는 여자들만, 다른 가게엔 남자들만 있었을까.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서라면 저렴한 커피점엔 지갑이 헐거운 중년 가장들이 드나들고, 스타벅스엔 '된장녀'들이 가득하다고 말할 터이다. 그렇게 흉을 보면 속이 후련해지는 건진 모르겠지만, 세상살이에 별로 도움이 되는 생각은 아니다. 잘 알려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의 말처럼 한 쪽에선 커피만 팔지만, 다른 한 쪽에선 커피문화의 분위기까지 판다고 하는 게 좀 더 냉철한 관점이겠다.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과거 산업화 사회와 달리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는 브랜드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사고파는 구조인데, 브랜드 이미지는 문화예술적인 감성과 색깔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생존을 위한 전투적 사회생활로 여유가 없는 남성과 달리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소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다. 문화 예술적 감성으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그런데 이 명제는 커피점 같은 곳이나 일부 문화산업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통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설사 파는 상품이 문화상품이 아니라 해도 기업 조직 전체에 문화 예술적 감성이 흐르게 하지 못한다면, 혁신이 이뤄지지 않아 경기 및 사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레 도태될 확률이 높아진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유럽지역 예술경영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단열제 제조업이나 수산물 운송회사 같은 전통산업 내 기업들도 무용가나 극작가 등 예술가와 직원들과의 활발한 교류 및 토론을 통해 그들의 감성을 받아들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납기를 단축시키는 등의 혁신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이 일반적인 외부 경영컨설팅을 받으면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자유로운 감성의 예술가들과 교류에서는 새로운 사고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설명이다.

만약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는 문화 분야 기업이 아니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예술을 활용한 기업혁신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지오바니 쉬우마 런던예술대 혁신인사이트허브센터장은 "21세기는 '노하우'가 아니라 '노필(Know-feel)'의 시대"라고 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감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에너지로 옮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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