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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절친' 김선우와 서재응의 추운 겨울

2006년 메이저리그와 2013년 한국 데자뷔... 내년엔 부활할 것인가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12.07 17:39|조회 : 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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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우(사진 왼쪽)와 서재응 ⓒ사진제공=OSEN
↑ 김선우(사진 왼쪽)와 서재응 ⓒ사진제공=OSEN
지난 11월 19일 ‘KIA 서재응, 서른일곱에 브레이크가 걸리다’라는 칼럼을 읽었다. 벌써 서른일곱인가 해서 놀랐는데 우리 나이였다. 그는 1977년생이다.

글에는 5승9패에 그친 성적에 스스로 안타까워하며 ‘나이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야구가 안되면 그만 둬야 하는 것 아닌가. (내년에도) 올시즌처럼 마운드에서 형편없이 무너지게 된다면 나한테 2015시즌은 없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 선수 인생의 승부를 걸려고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메이저리그시절 현장에서 겪은 서재응은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고 변명을 하지 않는’ 승부사이다. 평소에는 아주 여유로워 ‘한량(閑良)’이라는 소리도 듣는 그의 각오가 이 정도라면 내년에는 정말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안가 베테랑 투수 김선우가 두산에서 전격 방출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LG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삼성과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 패한 두산이었기에 정신적으로나 경험상으로 두산 투수진의 ‘맏형’ 김선우의 예상치 못한 방출에 야구계와 팬들은 모두 놀랐다.

7년 전인 2006년 이었다. 글쓴이는 당시 미 LA에서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며 ‘서재응과 김선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부상으로 힘겹게 올시즌을 마쳤으나 결국 방출 당한 김선우와 올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KIA 서재응은 1977년생 동갑내기로 전성기에는 모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정통파였으며 사적으로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때의 영광과 그 보다 훨씬 많았던 고난과 좌절을 겪었던 김선우와 서재응은 2008시즌 각각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로 돌아왔다.

그런데 조국과 고향의 품도 마냥 따스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에서 두 친구가 나누었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금년 겨울 다시 찾아왔다.

2005년8월5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웨이버로 방출된 김선우는 콜로라도의 부름을 받았고 콜로라도에서 12경기(선발 8)에 출장해 1 완봉승 포함 5승1패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9월25일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서 거둔 샌프란시스코전 완봉승에 대해서는 드디어 메이저리그에서 김선우의 가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2006시즌 막판이었던 9월5일 콜로라도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김선우는 8경기에 출장해 13 2/3이닝을 던지며 1패에, 평균자책점 12.51에 그쳤다. 시즌 후 김선우는 신시내티에서도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2007년 1월4일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으나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6시즌 통산 118경기에 출장해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고 2008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김선우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시기가 콜로라도와 계약했을 때인 2006시즌으로 60만달러(약 6억 원, 편의상 1달러 1000원 환산)였다. 김선우는 2005시즌을 마치고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처음으로 가져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콜로라도 구단과 조정 심판에 나섰다가 패한 경험이 있다.

현재 추신수 류현진 윤석민을 관리하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도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김선우는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요구했고 구단은 60만 달러로 맞섰는데 조정관들은 콜로라도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세월이 흘러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그 때 콜로라도 구단이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우에게 흔쾌해 100만 달러 계약을 해줬더라면 2006시즌이 그렇게 참담하게 됐을까?

수백억이 넘는 거액을 아낌없이 쓰는 것처럼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때로는 40만달러(약 4억원) 정도에 선수의 사기를 꺾어 버린다.

김선우의 2006시즌 연봉이 60만달러였을 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서재응은 35만달러를 받았다. 친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당시 서재응은 김선우가 구단과의 연봉 조정 신청에서 패하는 것을 보며 굳게 결심했다. 김선우보다 1년 늦은 2006시즌 후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가지게 됐던 그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조정 심판에 가더라도 친구처럼 지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2006년 야구는 두 친구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조국이 아닌 타국(他國)의 리그이자 적자생존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는 그들을 더 이상 기다려주지도 않았다.

김선우는 시즌 후 신시내티에서 방출됐고 서재응은 시즌 중이었던 6월28일 LA에서 가장 먼 플로리다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한 때 기쁨은 있었다. 2006시즌 서재응은 LA 다저스와 탬파베이에서 3승12패의 부진을 보였으나 탬파베이 구단은 잠재력을 보고 친구 김선우가 방출 된 바로 다음 날, 120만달러(약 12억원)에 2007년 연봉 계약을 맺어줬다. 탬파베이에서 1승8패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었다.

서재응도 기대를 모은 2007시즌 탬파베이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8.13을 기록하는 것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의 막을 내렸다. 2002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6시즌 통산 28승40패이다.

세월이 흘러 또 다시 2006년과 같은 상황을 맞은 김선우는 새 팀 LG와 두산 시절 연봉 5억원에서 무려 70% 삭감된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서재응의 경우 KIA 구단이 재계약 할 때 자존심을 지켜줄지 미지수다. 내년 겨울에는 두 친구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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