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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명작대전··· '한번 더!' 보게 만드는 뮤지컬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 '위키드'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12.06 13:10|조회 : 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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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꽂아둔 명작소설이나 고전은 어쩌다 한 번 들춰봐도 '역시!' 하며 그 힘을 재차 느끼게 한다.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기는커녕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위로를 주곤 하는데, 뮤지컬에도 그런 '작품'이 있다. 배우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니라 대본과 음악의 힘으로 극을 탄탄하게 끌고 가는 작품은 공연이 오를 때마다 다시 눈길이 간다. 올 연말 대형 뮤지컬 한 편쯤 봐줘야겠다면 이 두 공연이 어떨까. 꿈속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코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은 '맨 오브 라만차' 그리고 '위키드'다. 익숙한 노래에 다 아는 이야기라도 살아있는 무대가 주는 감동은 보고 또 보고 싶을 뿐이다.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로 돌아온 정성화(오르쪽)와 산초 역의 이훈진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로 돌아온 정성화(오르쪽)와 산초 역의 이훈진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역시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곡인 '이룰 수 없는 꿈', 이 한 곡을 듣기 위해 공연을 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이 노래만 들어도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충분히 좋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작가가 참으로 배려 깊고 인정스러운 사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조연이라도 한 번씩은 돈키호테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극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배역의 비중이 주인공 한 두명에게 치우치지 않고 고루 분포돼 있는 편인데, 이 얘기는 주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모두 뛰어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돈키호테의 시종인 '산초' 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이훈진과 이번에 캐스팅된 애드리브의 달인 정상훈, 중후함과 깨알재미를 동시에 발산하는 도지사 겸 여관주인 역의 서영주, 초연부터 줄곧 이발사 역을 독점하며 동화 같은 순수함을 전하는 김호, 독특한 목소리 톤으로 중창에 다채로움을 더하는 신부 역의 이서환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상당하다.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 뿜어내는 대사와 노래 한 곡 한 곡이 작품을 이끄는 힘이다. 정성화·조승우와 같은 최상급 배우들이 돈키호테로 캐스팅 됐지만 그들의 이름 이상으로 작품제목 자체가 주는 신뢰감이 만만치 않은 이유기도 하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공연'인 셈이다.

변화무쌍한 무대와 정열 넘치는 춤, 감미롭고도 귀에 쏙쏙 꽂히는 노랫말이 오감을 자극한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오!"라는 돈키호테의 대사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묻어둔 꿈을 다시 한 번 흔들어 깨우기도 한다.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6만~13만원. 문의 1588-5212.

'위키드'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글린다 역의 정선아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 옥주현(오른쪽)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위키드'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글린다 역의 정선아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 옥주현(오른쪽) /사진제공=설앤컴퍼니
과연 초록마녀 '위키드'= "링컨센터에서 봤을 때보다 더 감동적인데요?" 함께 공연을 본 사람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이다. 가사도 쏙쏙 잘 들어오고, 인물들의 감성도 훨씬 풍부하고 재밌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한국배우들이 한국말로 공연을 하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경우 세계적인 성공작일수록 그 '오리저널'을 제대로 살리면서 현지 정서에 맞게 공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번역작업도 중요하고 대본을 음악에 맞게 잘 입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한국어 초연 '위키드'는 시원하게 선방했다. 지난해 내한공연으로 첫 선을 보이며 평균 유료객석 점유율 95%에 관객 23만5000명을 모았던 이 작품은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고, 결국 실망시키지 않았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 글린다에 정선아 캐스팅도 화재가 됐다. 여배우가 어찌 온 몸을 초록물감으로 칠하고 못생긴 연기를 하고 싶을까.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 엘파바들은 작품에 흠뻑 몰입한 채 온전히 초록마녀가 됐고, 내면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글린다의 존재감이 이렇게 강했나 싶을 정도로 정선아의 제대로 '금발스러운' 연기는 큰 웃음과 함께 한 해 동안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만 했다. 특히 노래 '파퓰러'를 부를 때는 공주병 걸린 여자가 대체 어디까지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모리블 학장 역의 김영주 역시 우아한 카리스마와 독기를 보이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로 묘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은 늘 있었지만, 이맘때가 되면 유독 동화 속 이야기에 한번쯤 빠져보고 싶어진다. 집에 대한 그리움, 친구와 연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공연은 '오즈'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들여다보게도 한다. 마법 같은 시간을 꿈꾸어도 좋을 듯 하다. 내년 1월 2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6만~14만원. 문의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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