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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저우융캉..기러기는 날아가고

[김재동의 틱, 택, 톡]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3.12.14 07:25|조회 : 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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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서 보안부요원에게 끌려나가는 장성택./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서 보안부요원에게 끌려나가는 장성택./사진= 조선중앙TV 캡처
한 주가 시작되는 9일 북한이 공개한 사진 한 장이 한주내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열렸던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회의장 단하(壇下)에 앉아 있던 장성택이 인민보안부 요원 두 사람에게 끌려 나가는 사진을 화면에 내보냈다. 정치국위원 신분으로 단상에 있어야 맞는 장성택이 단하에서 끌려 나가는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단상의 김정은은 안경을 낀채 그런 고모부의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단상에서 으스대던 그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인데다 하나있는 윗사람도 사사로인 처조카다. 사망한 처남 김정일을 대신해 경륜을 나눠 주었을 테니 정치적으론 스승 역할도 해왔을 것이다. 그런 그가 단에서 쫓겨나 단하의 뭇 군중 틈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측근 리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공개처형당한 뒤끝이다. 정치국 확대회의는 그 하나를 겨냥한 인민재판의 자리가 되었고 쏟아지는 비난속에 마침내 보안부요원에 의해 옴짝달싹 못하고 끌려 나가는 모욕을 당했다.

당시 장성택의 심정이 어땠을까? ‘섭정입네’ 하던 호기는 한순간 싸늘히 식어버렸을테다. 대신 ‘날 이리 팽시키고 너는 잘될까 보냐’ 오기 한 가닥이 치솟았을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래도 내 처가 네 고몬데 설마 죽이진 못하겠지’ 라며 한 가닥 위안거리를 맹렬히 찾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보단 다리는 후들거렸을 테고 체신머리 없이 힘이 풀려 주저앉지는 말자는 다짐을 곱씹었으리란 것이 어쩐지 더 그럴 듯 하다.

장성택 숙청을 두고 설이 많다. 4억달러에 달하는 김정일 비자금 취급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김정남을 옹립하려고 쿠데타를 획책했다. 핵기밀자료를 챙긴 장성택의 측근이 중국에 망명했기 때문이다. 직속의 54국이 김정은 명령을 무시하고 장성택 명을 우선 따랐다. 하다못해 장성택이 리설주와 불륜관계였을 것이다 등등.

실제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밝힌 장성택의 죄목은 무려 20가지에 이른다. 가장 큰 죄목은 '반당 반혁명 종파 행위'였다. 노동신문은 "당의 유일적 영도를 거세하려 들면서 분파 책동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봉음위(陽奉陰違), 배신행위, 경제적 부정부패, 사생활 문란 등의 혐의가 나열됐다.

이보다 5일전인 지난 4일엔 중국발로 전 상무위원 저우융캉 체포보도가 터져 나왔다. 이후 저우융캉의 죄목으로는 시진핑 암살 기도, 전처 살해, 불륜, 축재에 조폭 흑사회와의 결탁 등이 거론됐다.

장성택은 김정일 사후 어린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을 지탱해준 후견인이었다. 저우융캉은 공청단 계열 후진타오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은 시진핑의 태자당과 노선을 같이한 상하이방 장쩌민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장성택에겐 ‘유일적 영도를 거세하려했다’는 혐의가 붙었고 저우융캉에겐 시진핑 두차례 암살기도란 혐의가 붙어있다. 확실히 장성택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에게 호의적이었고, 저우융캉은 시진핑과 같은 태자당 출신 보시라이 전 충칭시장의 뒷배를 자처했었다.

장성택이 됐든 저우융캉이 됐든 그들의 숙청에 깔린 은밀한 내막이야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이유가 있다. ‘권력’ 이다.

마침 주중 있었던 지난 12일은 정치군인들이 권력욕에 휩싸여 저지른 12.12 쿠데타가 벌어진지 34년째인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 장성택은 처형됐다. 체포 4일만에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공화국 헌법 60조에 의거, 사형판결을 받았고 그 즉시 형이 집행됐다

송나라때 시인 소식은 사람의 한평생을 일러 하늘 날던 기러기가 눈 쌓인 진흙 밭에 잠깐 내려 앉아 발자국을 남기는 것과 같다(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蹈雪泥)고 했다.

장택상이건 저우융캉이건 12.12의 정치군인들이건 권력이란 이름의 기러기는 날아갔다. 종적도 모른다. 눈이 녹으면, 그리고 수레바퀴가 지나가면 그 흔적도 깨끗이 사라지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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