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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손승락의 눈물이 아름다운 이유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12.14 10:05|조회 : 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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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이 구원 투수로는 정명원 (1994년) 이후 19년만에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승락이 눈물을 글썽이며 소감을 이야기하고있다. ⓒ사진 = OSEN
↑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이 구원 투수로는 정명원 (1994년) 이후 19년만에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승락이 눈물을 글썽이며 소감을 이야기하고있다. ⓒ사진 = OSEN
남자의 눈물이 아름다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는 더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쳐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된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아내 얘기를 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감사합니다. (상을) 받을 지 몰라서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중략) 제가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을 때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자기 꿈이 컸었는데 그 꿈을 포기하고 저를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만큼 그 자리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시상대) 올라오니까 가슴이 벅찹니다. 앞으로 노력하고 더 겸손하게 넥센 선수로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젖은 눈과 격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일순간 모두가 숙연해졌다. 그는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와 용병 투수들을 제치고 총 323표 가운데 30%에 불과한 93표로 골든글러브를 끼게 됐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저 득표율이었다. 상을 받을지 몰랐다는 그의 말은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이다.

손승락은 187㎝의 키에 잘 생긴 외모로 유니폼을 벗고 차려 입으면 모델로 나가도 손색이 없다. 그의 아내 김유성씨와 잘 어울린다. 넥센 구단과 금년 연봉 2억60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된 4억3000만원에 201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는 한국프로야구 정상급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더 겸손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사실 요즘 스타들로부터 ‘겸손’이라는 표현을 듣기가 힘들다. 그래서 유난히 ‘겸손’한 분을 존경하는 글쓴이가 더 감동했는지도 모른다.

손승락을 아는 분들은 주저 없이 말한다. 참 착한 친구라고. 그는 어려운 분들을 도울 줄 안다. 아시아 야구 저개발국 지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기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2010년 12월4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 겸 MBC 해설위원의 주례로 미스코리아 출신 동갑내기 김유성씨와 결혼했다. 허구연 위원장은 주례를 부탁하러 왔을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야구 후진국 돕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권했다’고 한다. ‘손승락의 아내 김유성씨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불과 보름 여 만에 신혼여행 경비를 아껴서 바로 실천에 옮겼다. 12월20일 대한야구협회(KBA)를 찾아 몽골 대표팀에 지원해달라고 ‘글러브 21개, 양귀 헬멧 6개, 포수 장비 1세트, 배트 12자루 야구공 120개’를 전달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몽골 야구 대표팀은 대회에 사용할 나무 배트를 달랑 한 자루만 들고 참가해 화제가 됐다.

손승락 김유성 부부가 결혼하기 직전인 11월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몽골 대표팀은 겨우 12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그 중 한명이 부상까지 당해 11명으로 대회를 치렀다. 본국에서는 잘 부러지지 않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는데 아시안게임에는 나무 배트를 써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 사기 어렵다고 한 자루만 가지고 온 배경을 설명했다.

손승락은 그 사연을 기억하고 있었고 용품 기부로 이어졌다. 이에 몽골야구협회는 ‘손승락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몽골 야구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손승락 김유성 부부가 대단한 것은 순간의 기분으로 단지 1회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2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야구 용품을 기부했고, 금년 1월30일에는 스리랑카까지 추가해 배트 16자루, 글러브 20개, 야구공 240개 등 모두 5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대한야구협회에 기증했다.

손승락은 어려움을 아는 선수이다. 대구고 시절 유격수로 뛰다가 영남대에 진학해 투수로 변신한 그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선발 투수로 5승10패, 평균 자책점 5.43에 그쳤다.

2006년에는 확실한 자리를 못잡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결국 치명적인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2007년은 재활에 몰두한 그는 경찰청에 입대했는데 그 후 소속팀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2009년말 제대 후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로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에 복귀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게 됐다.

그는 올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한국 대표로 선발됐고 7월9일 롯데전에서 통산 100세이브, 시즌 46세이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이닝을 던지는 혼신을 다한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두산의 투수코치였던 정명원(1994년) 이후 19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손승락은 어렵던 시절에 대해 ‘제가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을 때 와이프를 만났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김유성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자신의 꿈까지 접고 아무것도 아닌 선수를 사랑해 그의 아내가 됐다.

이번 겨울 구단과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수백억원이 오갔고 의리와 존중이라는 표현들이 많았다.

누군가 얘기한 의리에는 다른 팀에서 제시한 계약금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거액의 몸값에 팀을 옮긴 선수들은 전 소속 구단의 정성이 부족하고 서운했다는 이유를 거리낌없이 쏟아 냈다.

그런데 결국은 얼마나 많은 돈을 주느냐가 의리와 정성의 정도를 결정한 잣대였던 것은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손승락의 눈물을 보며 쓸 데 없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단언컨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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