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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내년에도 강할까

[정유신의 Chin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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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내년에도 강할까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가격변수는 주가보다는 위안화다. 금년 위안화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등 금융 불안이 있었던 5~7월간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일관된 상승세였다. 연초 달러당 6.3위안에서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6.1위안 밑으로 내려와 조만간 6위안을 깨고 5위안시대로 진입할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은 현재 환율의 하루 최대 변동폭이 0.5%인 관리변동환율제다. 따라서 이처럼 연간 4~5%나 절상되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중국은 아직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로 수출입이 가격에 극히 민감하다.

금년 위안화의 강세이유를 보자. 시장에선 교체수요론, 배후론, 금리차익론 3가지를 얘기하는 모양이다. 교체수요론은 뭔가. 기대와 달리 수출이 늘고 중국경제가 좋아서 중국 내에서 관망하던 사람들의 위안화 교체수요가 많아진 것이 위안화 강세요인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지고 수출도 급감했던 9~10월에도 위안화가 강세였던 점을 설명하기 어렵다.

배후론은 급격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정책당국이 의도적으로 외환매매시의 기준이 되는 중심환율을 높였다는 의견이다. 물론 인민은행이 중심환율을 꾸준히 올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배경이 꼭 자금유출 방지인지는 명확지 않다. 금리차익론은 내외금리차를 이용한 위안화 캐리트레이드 수요가 위안화 강세를 유도했다는 거다. 그러나 이것도 외화가 유출될 때 위안화가 강세였던 점을 잘 설명하진 못한다. 아마도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실무전문가들은 중국 금융부문의 외화자금포지션 변화를 보면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인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위안화 약세였던 6, 7월은 순유출이었지만 8월 이후는 재차 순유입으로 돌아서서 10월 말엔 자금포지션이 28조 위안(약 5,600조원)까지 늘었으니 그 후의 위안화 강세는 당연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주된 순유입 증가요인으로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무역흑자(8월 286억달러, 10월 311억달러), 내외금리차에 따른 외화유입,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수요증가(위안화 무역결제, 달러, 엔, 파운드 등과의 직접교환 개시 등)를 꼽는다.

어쨌든 이제 관심은 위안화의 내년 방향이다. 계속 강세일까 아니면 꺾일까. 의견은 다양하지만 다수의견은 ‘강세지속, 그러나 그 속도와 폭은 금년보다 약화’로 요약되는 것 같다.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무역흑자다. 일부 우려는 있지만 내년엔 세계경기가 호전되어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감소 가능성을 상쇄할 전망이다. 또 하나는 자본시장 개방과 금융서비스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의지. 특히 세계 3대 금융허브를 꿈꾸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의 성공을 위해선 위안화 강세가 필수라고 한다.

그러나 강세 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본다. 이유는 첫째, 수출중소기업이 어려워져 정책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위안화 강세에도 총수출이 늘어난 것은 품질경쟁력이 있는 대기업들 때문이고,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많은 수출중소기업은 다른 얘기다. 최근 주장(珠江) 델타지역의 1000여개 수출중소기업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80% 기업이 위안화 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고 20%는 위안화 강세로 계약이 취소됐다고 답했다. 둘째, 위안화 절상압력의 감소 가능성을 꼽는다. 무역수지흑자는 늘었지만 무역외 수지의 적극관리로 둘을 합친 경상흑자의 對GDP비율은 2.7%로 낮아졌다. 국제적 권고수준인 3% 이내로 들어왔단 얘기다. 또 미국의 對中무역적자도 축소되고 있어 대외로부터의 절상압력은 작년,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셋째, 중국경제보다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거란 점이다. 내년 중국경제를 예상외의 호조로 보는 전망도 있지만 상대적으론 미국의 회복세가 빠를 거라는 게 중론이다. 과거경험으로도 三中全會 다음해는 정권의 안정화와 구조개혁 때문에 소위 ‘정치적 경기 사이클’이라는 성장률 둔화를 경험하곤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절상완화 요인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중국 등 신흥국의 글로벌자금이 미국으로 환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위안화 환율의 선행지표인 홍콩의 역외선물 (NDF)환율은 현물시세보다 높은 달러당 6.13~6.14위안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그럼 위안화 강세가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줄까. 엔화약세와 반대로 우리경제에 보탬이 될 거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건 최종재가 아니라 중간재가 많기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로 중국수출이 줄면 우리의 중간재 수출도 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금융시장은 중국진출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중국의 정기예금금리(1년)가 3.5%, 국채금리(3년)가 4% 이상이어서 환헤지하고도 투자수익률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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