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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시절 잘 못 만난 우리금융 민영화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3.12.30 06:37|조회 : 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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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에 이어 우리자산운용의 주인이 정해졌다. 패키지로 매각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도 NH농협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3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BS금융(부산은행)과 JB금융(전북은행)이 선정될 전망이다. 5부 능선을 넘어선 우리금융 민영화는 제대로 되고 있는가.

우리금융 민영화는 그동안 빠른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3가지 원칙을 갖고 추진됐다. 이들 목표는 서로 충돌하는 측면이 있어 현실적으로 이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점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전제 아래 중간평가를 해보자. 우선 빠른 민영화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박근혜정부는 과거와 달리 일괄매각 등에 매달리지 않고 정권 초기 힘이 있을 때 우선 팔릴 수 있는 것부터 팔자는 선택을 했고,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3대 원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헐값으로 팔고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은 당초 기대했던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주인이 나타난 8개 매물 중에서 그나마 기댓값을 충족한 것은 우리F&I(4000억원)와 경남은행(1조2000억원) 정도다. 3500억원이상 기대했던 우리파이낸셜은 6년 전 우리금융이 사들인 가격과 큰 차이 없는 2900억원 수준에서 팔아야 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의 패키지 매각도 통틀어 최소 1조5000억원은 기대했는데 1조2000억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인수와 정상화에 2100억원이나 투입된 우리저축은행은 마이너스 평가를 받는 현실이다. 광주은행도 장부가를 감안하면 8000억원은 받아야 하는데 최고가는 JB금융이 제시한 4500억원선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거나 선정이 임박한 8개 매물에서만 7000억원정도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하지 않고 개별매각을 추진한 게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때를 잘못 선택한 탓이다. 시절 운이 없다고나 해야 할까.

지금 국내 금융산업은 사상 최악이다. 증권업이나 저축은행업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 앞으로 개선될 조짐도 없다. M&A(인수합병)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신한금융 KB금융 KT 현대캐피탈 같은 우량 인수 후보군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과감한 베팅을 주저한다. 비싼 값을 받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금융사의 주인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민영화 자체가 긍정적인 점을 우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 등장하는 주인들의 면면을 보면 기존 우리금융그룹 산하에 있을 때에 비해 앞으로 전체 금융산업에 기여하는 게 있을 지는 회의적이다.

그 중에서도 지방은행이 지방은행을 인수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특히 전북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승자의 저주’라는 측면에서도 우려된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단초가 돼 몇 년 뒤 공적자금이 다시 투입되는 상황이 온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점에서만 보면 경남은행은 기업은행이, 광주은행은 신한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KB금융이 인수하는 게 좋았다. 하지만 시절 인연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어쩌랴. 새해 우리은행 민영화나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신제윤 위원장과 이순우 회장의 분투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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