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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에너지안보 강화에 나서는 이유

[정유신의 China Story]경제득실과 정치·군사·외교 명분과 관계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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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에너지안보 강화에 나서는 이유
최근 중·일간에 댜오위다오섬 앞바다에서 군사시위가 심해지고 심지어 남중국해에서 미중 군함끼리 충돌직전의 일촉즉발 사건이 벌어지는 등 해양갈등이 빈발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이 G2대국으로 급성장하면서 미국과 동아시아 패권을 다투기 때문일까.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에게는 현실적으로 단순한 정치패권보다 경제적 이익 내지 잠재위협의 사전차단이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가 핵심이라고 한다.

중국에 있어 에너지안보가 이처럼 중요해진 이유는 뭔가. 한마디로 중국의 에너지수입이 급증하고 있고 또 상당기간 계속 될 전망이어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수송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12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 됐다. 2001~2012년의 석유, 석탄 등 1차 에너지소비는 연 8.5%의 높은 증가세였고, 2012년 석유와 석탄소비는 각기 세계 2위, 천연가스도 아시아 최대소비국이 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국은 고성장 지속으로 에너지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인 반면, 경쟁국인 미국은 자체 셰일가스 생산과 소비가 늘면서 에너지수입의존도가 낮아질 거란 점이다. 지금 미국은 아시아회귀전략 (Pivot to Asia)을 주창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에너지 자체생산으로 석유 등의 중동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페르시아만에 집결해있는 해군력과 함대를 아시아로 돌릴 수 있고, 그 경우 중국은 에너지의 수송로 확보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단 얘기로 된다. 지금 중국이 에너지안보 강화를 서두르고 '해양굴기'를 주장하는 이유인 셈이다.

그럼 땅도 넓은 중국이 왜 에너지 자체생산보다 수입을 늘리게 된 걸까. 첫째, 석탄은 풍부하지만 유황함유율이 높아 대기오염주범이고, 석유와 천연가스는 1인당 보유량기준 세계평균의 1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서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둘째, 게다가 석유, 천연가스의 매장지질구조가 복잡해서 개발생산이 쉽지 않은 점도 수입을 늘리게 하는 요인이다. 세계 최대로 매장돼 있다는 셰일가스도 미국보다 복잡한 지질구조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셋째, 성장률이 다소 떨어져도 여전히 고성장인데다, 특히 산업구조상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높아 엄청난 에너지소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산업의 경우 중국 총 에너지사용량의 16%를 차지할 정도다. 넷째, 성장에 따른 중국인들의 생활수준 향상도 수입증가요인이다. 특히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생산국이자 소비국이어서 자동차보급 확대로 석유소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물론 중국이 에너지안보를 서두르는 데에는 역사적 사건들도 한몫 했다. 우선 70~80년대 두 차례의 석유위기는 에너지확보가 안되면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둘째,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이라크침공 때문에 중국의 이라크 유전개발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중국이 에너지안보의 필요성을 통감한 계기가 됐다. 현재도 에너지패권은 세계 석유자원의 70%를 독점적으로 통제할 만큼 미국이 쥐락펴락하고 있어 중국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예컨대 중국은 동남중국해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3국이 접하고 있는 말라카해협을 통해 80% 이상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석유의 안전수송을 담보해줄 해군력은 못 갖추고 있다. 반면 미국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 말라카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또 최근 미국이 중국의 전통우방이면서 중국에 가스파이프라인을 대주고 있는 미얀마에 접근하는 것도 중국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도 에너지안보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첫째, 에너지 공급처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공급불안을 최소화할 목적이다. 특히 불안해지는 중동지역의 석유의존도가 거의 절반 인만큼 이를 낮추기 위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특히 석탄, 석유, 천연가스 모두 풍부한 러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년초 시진핑주석의 첫 순방지가 러시아였던 것도 에너지안보외교인 셈이다. 둘째, 에너지수송의 안전 확보도 중요하다. 항공모함건조를 포함, 최근 두드러지는 중국의 해군공군력 증강은 수입에너지의 수송로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비로 보인다. 셋째, 직간접적인 해외자원 개발이다. 중국은 해외자원개발의 직접참여뿐 아니라 해외유수의 에너지기업 인수 및 개발프로젝트의 지분참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해외자원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넷째, 중국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예컨대 매장량이 풍부하고 생산비용이 싼 셰일가스개발을 위해 기술력 있는 미국회사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너지안보는 우리에게 이미 경제전쟁뿐 아니라 앞마당에서의 정치군사외교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경제적 득실과 정치·군사·외교 명분과의 관계를 꼼꼼히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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