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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알려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머니투데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가 |입력 : 2014.01.11 07:50|조회 : 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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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알려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는 라이프지의 전설적인 사진사 숀 오코넬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월터가 라이프지의 마지막 표지가 될 숀의 사진을 찾기 위해 아이슬란드에 갔을 때 월터는 하늘을 날고 있는 숀을 발견한다. 모두가 화산폭발로 인해 대피를 하는 상황에 숀은 그 장면을 찍기 위해 경비행기에 몸을 묶어 하늘을 날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의 경이로운 한 장면을 담아내기 위한 목숨을 건 시도다.

19세기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 중 '눈보라'라는 그림이 있다. 어두운 구름이 깔린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가르는 한 척의 배를 그리고 있는 이 그림은 터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그는 눈보라가 치던 어느 날, 두 눈으로 직접 눈보라를 관찰하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영화 속 숀이 자신의 몸을 비행기에 묶은 것처럼 터너는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도록 배의 기둥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 그리고는 거센 폭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연을 관찰했다. 터너의 걸작, '눈보라'는 그렇게 터너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의해 탄생되었다.

윌리엄 터너 '눈보라', 캔버스에 유채, 122x91.5 cm, 1842,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윌리엄 터너 '눈보라', 캔버스에 유채, 122x91.5 cm, 1842,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단 한 장의 작품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가까이 다가가는 열정. 어떠한 보장도 보상도 없는 상황에서도 뛰어들 수 있는 용기. '눈보라'가 그의 경험이 아닌 단지 상상에 의해 그려진 것이라면 어땠을까. 그의 그림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스스로를 내던지면서까지 이뤄낸 예술을 향한 그의 진정성 때문이리라.

순수한 열정 하나로 나를 내던지는 사람을 무모하다 부르는 세상이다. 노력한 그 이상의 대가를 원하고, 명예를, 돈을, 권력을 위해 일하고, 최고를 보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고, 희생보다는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이 더 흔한 세상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도, 알려지기를 바라지도 않는 순수한 열정인 것을.

숀은 이후 여행금지 구역인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히말라야산맥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 그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눈 표범을 찍기 위해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눈 표범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숀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토록 담고 싶어 했던 피사체를 눈앞에 두고도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가 남긴 대사는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한 해답을 주는 듯하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아…가끔은,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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