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고떡,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지리적 단점 극복

지난해 10월 1인당 1,500만 원씩 투자해 수제 고로케 및 떡볶이 전문점 ‘몬스터고떡’을 차린 직장 동료 임상진 씨(38)와 박옥진 씨(34. 여). 이들은 3달도 채 안 돼 1명분의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다음 달이면 모든 투자금액의 회수가 가능해진다. 투자 원금이 작다고는 하지만 주요 상권에서 떨어진 작은 규모의 가게가 홍보도 안 된 초창기에 어떻게 이런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몬스터고떡’의 박옥진 씨(왼쪽)와 임상진 씨/사진제공=몬스터고떡

몬스터고떡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인근에 위치한 23㎡(7평) 남짓의 작은 가게다.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3개월째 접어들면서 일평균 50만 원 매출을 찍고 있다. 재료비 30%를 뺀다 해도 월세 및 유지비가 적어 나름 괜찮은 수익이다. 임 씨는 “현재 고객 대부분이 인근 학교의 학생들”이라며 “성인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어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워낙 적다보니 보증금과 월세가 낮은 곳을 물색했어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짜리를 구했지요. 싸다보니 조금은 외졌지만 재미있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지리적 단점을 극복했어요.”

몬스터고떡은 오픈과 동시에 ‘미리내’ 제도를 운영했다. ‘미리내’란 자신의 음식을 주문하면서 다른 사람의 고로케 및 떡볶이 값을 미리 내는 것을 말한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을 본 딴 것인데,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커피값을 먼저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중이다.

몬스터고떡은 미리내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관련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최근에는 재미가 더해져 다양한 미리내 사연들이 올라온다. 이를테면 ‘빨간 패딩 입은 사람에게 감자야채 고르케 하나’ ‘172㎝ 이상인 명덕여고 학생에게 컵 떡볶이 하나’ 등이다. 교사와 학생 간에도 미리내를 통해 정을 나누고 있다.

아울러 매장에 가장 많이 방문한 학급을 선정, 1주일 동안 고로케 전 메뉴 500원을 할인해주는 ‘몬스터 클래스’를 운영한다. 학생들에게 신청곡을 받아서 주간 인기음악을 매장 내에 틀어주는 ‘몬스터 차트’도 인기다. 이밖에도 고객들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프랜차이즈화 하는 계획에 대해 박 씨는 “수제 고르케는 냉동식품과 달리 반죽을 매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재료를 당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계와 물류 시스템 구축이 급선무”라며 “올 하반기 직영 2호점을 오픈해 좀 더 탄탄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된다면, 거품을 과감히 빼서 누구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