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회사 직접 찾아가 점검하고 노하우 전수

이동걸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CEO멘토. /사진제공=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오후 2시.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의 이동걸 CEO멘토가 자리를 박차고 어딘가로 향한다. 사무실 밖을 나와 그가 향한 곳은 한 초기 창업기업. 이 멘토는 "전담 멘토링를 하고 있는 기업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방문해 회사 운영에 관한 여러 사안들을 점검하고, 도움이 될 만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멘토는 1986년부터 14년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서 근무한 뒤 2000년 텔미정보통신이라는 모바일 음원서비스업체를 창업했다.

주로 휴대폰 벨소리와 컬러링을 제작해 판매하던 회사는 2003년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동영상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전문 사이트 '풀빵닷컴'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올라갔다. 풀빵닷컴은 플래시 기반의 엽기, 패러디, 풍자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며 판도라TV, 아프리카TV, 엠군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1세대 UCC 사이트다.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등에 밀리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2007년 SK네트웍스가 15억원에 인수할 만큼 매력적인 사이트임에는 틀림없었다.

이 멘토는 "창업자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유의할 점과 자금 확보, 사업성 평가 등을 집중적으로 멘토링해 주고 있다"며 "이들이 향후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필요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옳은 방향으로 인도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멘티들이 사업계획서를 일목요연하게 작성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이 멘토는 "대다수의 창업기업이 사업계획서를 리포트나 편지 쓰듯이 하는데 이는 절대로 투자자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며 "누가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게 축약한 단어와 도표를 사용해서 (사업계획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실제 그의 전담 멘티 가운데 ㈜다윈이라는 유아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업체는 2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를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받아내기도 했다.

이 멘토가 사업계획서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업성이다. 그는 "처음 멘티가 찾아오면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먼저 평가하고, 서로의 의견을 종합해서 가격과 마케팅 전략을 짜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후 벤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정책도 소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수다. 또 작은 부분도 허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꼼꼼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우리와 같은 멘토를 통해 회사 운영과 경험을 전수받는다면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경력

텔미정보통신 대표이사('00~'08)

한국인터넷비지니스협회 부회장('03~'06)

SK텔레콤 부장('94~'00)

삼성전자 과장('8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