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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雜s]처신 잘 하려면 지켜야 할 네가지 '까'

50雜s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14.01.26 09:22|조회 : 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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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40대 남자가 늘어놓는 잡스런 이야기, 이 나이에도 여전히 나도 잡스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40대의 다이어리입니다. 몇년 있으면 50雜s로 바뀝니다. 계속 쓸 수 있다면...
"처신 잘 하려면 네 가지 '~까'를 조심해야 해요"

경제부처 간부 K씨. 며칠전 저녁자리에서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꺼냈다.

'갈까 말까, 줄까 말까, 말할까 말까, 살까 말까'

살아가다보면 늘 부딪히게 되는 이 네가지 선택의 순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이 피곤해지기도 하고 잘 풀리기도 하는데...사실 어지간히 세상 겪어본 사람들에게 답은 대개는 정해져 있다.

◇'말할까 말까'...부총리도 망설였을까?

카드정보유출 사태로 부글부글 끓는 국민들 앞에 대고 현오석 부총리가 말 잘못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터라 '말할까 말까' 이야기가 단연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말할까 말까 싶을땐 하지 마라"가 결론이다.

전형적인 공무원식 '복지부동' 일지 모르지만, 입 다물고 있으면, 좋은 평가까지는 못 듣더라도, 쓸데없는 말 했다가 구설에 오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일은 없다.

"“어리석은 사람이 일 터지면 책임 따진다...(국민들이)정보 다 알려준거 아닌가"
작심하고 한 말이 아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튀어 나온 말이라지만, 현부총리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듣는 국민 기분 나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찜찜함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전혀 없었다면 '정치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말이고).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건 아니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 말로 인해 현부총리는 적어도 본인이 직접 카드 신청을 해본 적은 없다는 것, 다시 말해 보통 사람들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제대로 드러난 셈이다.

카드 뿐인가.
어디 허접한 인터넷 사이트 하나 들어가려고 해도 온갖 군데에 정보를 다 공개한다는 동의서를 클릭하지 않으면 다음단계로 넘어갈수조차 없다는 걸 일반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다. 그래서 "딴 세상 사는 양반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으니 이 꼴이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 발을 안 딛고, 딴 세상 사는 건 몇몇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장관까지 지낸 한 인사가 "현직에서 물러나니까 제일 어색하고 안 되는것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 층수 단추 누르는 것이더라"고 했다. 그래서 무덤 들어가기 직전까지 '기사 딸린 자동차'를 지키기 위해 각종 '고문'을 마다하지 않는 것 일 게다.

말꼬리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참에 경제팀을 몽땅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도 곱게 보이진 않는다. '망언'이라면 결코 뒤질게 없는 분들이 말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 수습하려면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데, 당장 부총리 금융위원장 갈아치우고 언제 청문회 거쳐서 사태를 갈무리할 것인가. 본인도 잘못했음을 거듭 시인한 마당이다.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야 이렇게 말 한마디 잘못하면 이쪽 저쪽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담장 위를 걷는 사람들이지만, 보통 사람들도 크게 다를 건 없다.
한 번 뱉었던 말, 집어 담는데 고생하는 걸 평생 반복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 수록, 남 눈치 볼 일보다 남이 자기 눈치 볼 일이 많아진다는 오만함이 커져서 그런 걸까. 부총리 말대로 '말의 무게'를 더 느끼기보단 대체로 본인 말이건 남의 말이건 '무게'에 무감각해지는게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 수록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갈까, 줄까, 살까...수많은 '~까'

'말할까 말까'는 그렇다 치고, 다른건?

"줄까 말까 싶을 땐 줘라"
그것도 자기 능력껏 최대한 통 크게 주는 게 나중에 남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실천은 잘 안 되는 숙제다.
아무리 남에게 줄게 별로 없는 삶이라도 사소한 고민의 순간은 생기게 마련이다.
매달 날아오는 축의금 봉투에 치여서 어쩌다 한 번 건너 뛰게 되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얼굴 볼 때마다 '빚쟁이'를 떠올리게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한참이 걸린다.

전두환은 받는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동그라미가 하나 더 들어간 촌지로 사람들을 관리해 결국 대통령 자리까지 꿰 찼다. 전두환처럼 '부정한 돈'으로 인심 쓰고 살 팔자는 못되지만, 기왕 줄 거면 조금은 더 주는 게 좀 더 맘이 편하다. 대통령까진 못 되도 나중에 주변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땐 가라"
가야 될 곳을 가지 않으면 몸은 편해지지만, 자꾸 반복되면 어느새 할 일이 자꾸 줄어드는 걸 느끼게 된다. 할 일이 줄어든다는건 조직이나 사회에서 쓰임새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물리적 장소뿐 아니라 '가보지 않은 길'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망설여지는 갈림길에서 쉬운 선택, '가지 않는 쪽'을 택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 망설일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될게 분명하다.

사실 이젠 어디를 가 볼 수 있는 날도 점점 줄어든다. 어느 장소든 "나중에 다시 와야지"라고 말하다가도 '와 보긴 언제 다시 와 보겠어'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늘지 않는가. 결혼식은 두번씩도 하고,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축하해 줄수도 있지만, 두 번 죽을 일 없는 상갓집은 다르다. 가까운 사람 상갓집은 어지간하면 가보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살까 말까 망설여지면 사지 마라"도 있다.
모든 '~까'의 답이 "하라"는 건 아니다.
살까 말까 망설여진다는 건 안 사도 사는데 큰 지장 없다는 말이다. 그 순간엔 망설이다가 큰 '결단'으로 산 것들이 돌이켜 보면 짐만 된다. '티끌 모아 먼지'라고, 알뜰 살뜰 모아서 큰 부자 될 일은 없는 사회지만, 그래도 남에게 신세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일이다.

P.S
사람마다 크고 작은 '~까'의 원칙들이 있을 거다. 체면차릴거 없이 실용적인 걸 하나 들어보라면 (좀 더러운 이야기지만) 난 "(용변을) 볼까 말까 싶으면 봐라"를 넣고 싶다.

'아버지가 들려준 인생의 지혜 ~가지'류의 책에서 본 귀절인데, 늘 '몸'을 가볍게 비우고 있으면 밖에서 망신당할 일이 적다는 말이다. 이 아버지는 그래서 죽기전에 아들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똥을 눠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른 일이 생기기 전에, 다소 준비가 안됐거나 시간이 애매하더라도 곧바로 배변을 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몸과 마음이 되게 편하다. 해봐서 하는 이야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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