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UHD TV, 북미서도 소니 제쳐…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작년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110인치 UHD TV. 이 제품 가격은 1억6000만원에 달하며 개별 주문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최근 북미 UHD(Ultra High Definition, 초고선명) TV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소니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UHD TV는 해상도 3840x2160로 4K TV로도 불리며 기존 풀HD(1920x1080)TV 4배 이상의 고화질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4분기 유럽 25개국 시장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동계올림픽, 월드컵 특수 등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UHD TV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다.

◇ 불과 4달 만에 소니 아성 잠재운 삼성= 26일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북미 UHD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각각 48.3%, 49.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북미 UHD 시장 매출액은 소니가 82.8%로 압도적 1위였고 LG전자 (92,800원 ▲800 +0.87%)(7.7%), 중국 세이키(7.0%)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5%에 불과했다.

자료=NPD 디스플레이서치

삼성전자는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 8월부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기 시작, 11월에 점유율 48.3%로 1위에 올라선데 이어 12월에는 49.8%로 시장 매출 절반에 육박하며 1위를 공고히 했다. 4개월 만에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린 셈이다.

이 기간 판매된 주력 제품군은 55·65·85형(인치)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제품 라인업을 50형에서 최대 105형까지(커브드 포함) 11종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같은 기간 1위였던 소니는 82.8%, 60.6%, 57.8%, 50.3%, 39.7%, 39.9%로 시장 점유율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LG전자(7.7%→2.5%), 세이키(7.0%→3.7%) 등도 점유율이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UHD TV의 뛰어난 화질과 미래 표준대응이 가능한 제품 차별화 요소, 주요 유통과의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며 "특히 UHD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UHD 비디오 팩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마케팅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서도 3개월 만에 1위 등극=삼성 UHD TV는 이미 유럽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수량 기준 48.3%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당초 약 40%의 점유율로 유럽지역에서도 1위를 달리던 소니를 누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가장 큰 TV시장인 독일, 프랑스 뿐만 아니라 영국, 스위스, 덴마크 등 주요 25개국에서 점유율 40%~60%대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지역 전체 TV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3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도 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3위(비지오+LG전자) 업체 점유율 합보다도 4.9%포인트나 높은 사상 최대 수치다.

박광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삼성 UHD TV의 뛰어난 화질과 제품력이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며 "커브드 UHD TV 등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