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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美 기상예보..연준의 경제예보는 '글쎄'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입력 : 2014.02.05 15:58|조회 : 7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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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 3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뉴저지 크레스킬 주택가의 나무가 4일 쓰러져 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에 3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뉴저지 크레스킬 주택가의 나무가 4일 쓰러져 있다.
#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증시 마감 기사를 쓰고 있을 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파 주의보'를 알려주는 버로(borough·구)의 자동 안내 전화였다. "밤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내일은 많은 눈이 내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그저께도 같은 자동 안내 전화가 왔다. 그저께 '주의보'가 내려진 후 기자가 살고 있는 뉴저지와 뉴욕 등에는 어제(3일) 15~20cm의 폭설이 내렸다. 집 주변 눈이 녹지도 않고 그대로 있는데, 또 주의보가 발령된 것이다. 올들어 몇 번째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폭설' '한파'가 미국 동북부를 연일 강타하고 있다.

이번에는 '주의보'가 틀리길 바래보지만 올들어 미국 기상청의 예보는 너무나 정확했다. 올해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기상청 예보는 거의 정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기상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

# 뉴욕 등에 폭설이 내린 3일.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이 공식 취임했다. 옐런이 취임한 날 공교롭게도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2%대 급락했다.

현지 대부분의 언론들이 뉴욕증시 급락을 옐런 취임과 연결시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옐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전임 벤 버냉키 의장이 시장으로부터 '땡큐 버냉키'라는 찬사를 듣고 물러난 반면 취임 첫날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났고,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2월 고용 부진에 이어 1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표가 8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 개선과 연준의 경기 판단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달 연준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단행한 이후 연준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연준이 신흥국 시장과 글로벌 경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적은 없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강경파)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미국 증시 하락과 신흥시장 불안에도 테이퍼링은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한 강연에서 "연준은 세계의 중앙은행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에서 연준을 세계 중앙은행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피셔 총재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연준의 역할을 얘기한 것이겠지만 그의 발언은 '연준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씁쓸하다.

세계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이 연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연준을 세계 중앙은행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연준의 정책결정이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힘 때문에 연준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이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늦게 인지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듯 연준의 판단 미스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트리게 된다.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준의 올해 경기 판단이 맞고, 정책 결정이 올바르게 진행되기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연준이 미국 중앙은행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월가와 주식 투자자 외 일반 미국인들의 연준에 대한 신뢰도는 그렇게 높지 않는 듯하다. 가장 이해되지 않는 영어가 '연준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는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이 위기를 더욱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옐런 의장이 경제 예보를 얼마나 잘할지, 연준의 신뢰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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