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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매각은 삼성견제용 '이이제이(以夷制夷)'?

[조성훈의 테크N스톡]

조성훈의 테크N스톡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4.02.08 14:38|조회 : 2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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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본사 전경
구글본사 전경



구글이 최근 자회사였던 모토로라를 중국 PC제조사 레노버에 29억달러에 매각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1년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던 만큼 4분의 1 가격에 되판 것입니다. 기존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권은 구글이 그대로 보유하는 만큼 손해본 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돌이켜보면, 3년전 많은 IT 전문가들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균열을 언급했습니다. 구글 주도의 안드로이드가 삼성전자 등 우군의 활약으로 애플을 꺾고 시장을 장악하자 구글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는 식이었습니다. SW와 HW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본격적인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삼성 위기론이 고조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를 모토로라를 통해서는 단 한차례도 출시하지 않았읍니다. 구글의 치밀한 의도를 구현하기에는 모토로라가 너무 망가져버린 탓일까요? 실제 모토로라는 구글에 인수된뒤 시장점유율이 급락(3분기기준 1%)했고, 지난해 순손실이 1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상황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결과론이지만 구글이 처음부터 모토로라의 하드웨어에는 관심이 없었고 IP(지재권) 포트폴리오 취득에만 눈독을 들인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쨌든 구글의 모토로라 매각과 관련돼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증권가의 반응은 대체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잘 떨어냈고 레노버의 선택은 성급했다는 쪽입니다.

'의문의 레노버와 현명한 구글', '구글의 로스컷과 레노버의 실수' 등 리포트 제목도 이를 반영합니다.

삼성증권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특허가치가 포함되지않은 핸드셋 제조부문의 매각으로 레노버는 잊혀진 모토로라의 브랜드 가치를 29억달러로 평가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도 "모토로라의 브랜드 이미지는 이미 훼손된 상황이며 생산기지 대부분을 텍사스로 이전해 두 회사의 원가절감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고 기존 모토로라 핵심인력들의 추가이탈도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모토로라의 미국과 중국에서 점유율은 3.5%, 6.9%수준이고 전세계 점유율이 1%미만이어서 사실상 핸드셋영업을 포기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핵심 무형자산인 특허와 개발부분을 제외한 제조부문 인수만으로 레노버의 시너지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47,400원 상승150 0.3%)LG전자 (69,500원 상승500 0.7%)에 미칠 파장이 관심사인데, 물론 모토로라의 레노버행이 우려를 끼치긴 하지만, 레노버가 비중을 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은 이미 기정사실인 만큼 심리적인 우려 이상의 영향은 없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휴대전화 업체 인수뒤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높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구글과 레노버의 선택이 우리 휴대전화 업체에 좀더 위협적인 쪽에 무게를 둬 봅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했을 당시 분명히 애플과 같은 '하드웨어+서비스'의 수직계열화 가능성을 타진했을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경쟁력이 기대이하였고 적자까지 누적된데다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도 구글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최근 홈네트워크기기 제조사인 네스트랩을 인수한 것처럼 새로운 하드웨어와의 결합에 좀더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매각결정의 가장 중요한 소득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 파트너사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않으면서도, 레노버라는 새로운 카드로 다른 안드로이드 파트너를 압박할 수있게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삼성이 자체 모바일OS인 타이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암묵적 경고를 준셈입니다. 타이젠은 구글에 대한 견제카드의 성격이 강했는데, 레노버의 등장이후 삼성은 주도권 유지를 위해 안드로이드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구글로선 이이제이(以夷制夷)인 셈입니다.

레노버도 이같은 구글의 계산을 꿰뚫어봤을 겁니다. 모토로라가 쇠약해진 것은 사실이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모토로라의 안방인 북미나 중남미를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게다가 레노버는 IBM으로부터 PC사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PC브랜드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저가 서버(x86)사업마저 인수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레노버가 PC와 서버, 스마트폰까지 단말라인업을 강화해 기업시장은 물론, 스마트홈과 스마트TV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삼성, LG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관측일 뿐이지만, 삼성, LG로서는 이번 구글의 선택으로 기존 중국업체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적수를 만나게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구글은 영원한 '넘사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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