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서명운동 속 누리꾼, 푸틴 페이스북에 항의글 '도배'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위에 그치자 국내 피겨팬들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찾아 항의의 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푸틴 페이스북 팬페이지 캡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24)가 은메달에 그치자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되찾아 주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몰려가 항의를 하고 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74.92점)을 합쳐 총점 219.1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2위(74.64점)를 차지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는 이날 프리에서 149.95점을 획득하며 총점 224.59점으로 김연아를 5.48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러시아의 '홈 텃세'로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물렀다며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정식 항의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21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으며 접속자수가 늘어나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게재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관련 글에 항의섞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도를 넘은' 욕설을 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한국어와 영어, 심지어 러시아어까지 사용해 "학교 운동회도 이것보다 정당하겠네요", "4년 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이 장난이냐", "이건 진짜 아니다. 러시아는 부끄럽지도 않냐", "실수한 선수가 금메달 따는 게 말이 안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논란에 한 국내 누리꾼은 "편파 판정이 일어났다면 지탄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로 끝나야 한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남의 나라 정치인을 비난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