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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왓츠앱 인수에 라인·카톡 몸값 오른다고?

[조성훈의 테크N스톡]

조성훈의 테크N스톡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4.02.22 15:26|조회 : 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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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 /사진=뉴스1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 /사진=뉴스1
페이스북이 지난 20일 세계 1위 모바일메신저 업체인 왓츠앱(WhatsApp)을 인수하기로 함에따라 모바일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미국의 모바일메신저 업체간 경쟁이 이제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빅 플레이어들간의 경쟁으로 옮겨붙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인수가격은 190억달러로 우리돈 20조원이 넘습니다. 현금 40억달러에 페이스북 주식 120억달러 어치, 추가적으로 왓츠앱 직원들에게 제공될 매각 제한주식 30억달러 어치가 포함됐습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9일 저녁 왓츠앱 잔 코움 CEO를 찾아 인수를 제안했고 극적으로 타협을 봤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구글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었었고 페이스북의 190억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페이스북의 비전에 대해 왓츠앱측이 매력을 느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어떤 이유에서 왓츠앱 인수를 결정하게된 것일까요. 또 이번 인수는 앞으로 우리 메신저 업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지난 20일 이번 인수관련 마크주커버그와 잔 코움 왓츠앱 CEO가 참여한 컨퍼런스 콜 내용을 들어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자는 이렇습니다.

-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조합은 우리가 새롭고 매력적인 모바일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할 것이다.

- 지난 2년간 페이스북은 모바일 회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었다. 그 일환으로 인스타그램, 메신저, 페이스북 앱 등 모바일 경험을 전달하는데 투자를 해왔다. 결과적으로 매달 9억 4500만명이 우리의 모바일 상품을 사용하고, 매일 5억 5600만명이 사용한다.

- 향후 몇 년간 페이스북의 목표는 사람들이 모든 타입의 콘텐츠를 원하는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모바일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왓츠앱은 이같은 우리의 비전에 맞다. 페이스북과 함께 했을때 두 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다.

- 왓츠앱은 매우 강한 사용자 결속력에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품이다. 유럽과 인도, 남미에서 시작해 아직 미국에서 관심이 크지않지만 페이스북보다 일간순사용자/월간순사용자(DAU/MAU) 비중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 유일한 앱이다.

- 왓츠앱은 작년에 두배의 성장을 이뤄냈고 현재 4억 5000만명이 쓴다. 향후 수년내 가입자 10억명 달성할 전망이다. 10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는 인터넷 서비스들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준다.

- 사람들은 왓츠앱을 SMS(단문문자메시지)대신, 휴대폰 연락처에 등록된 지인들 및 그룹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데 사용한다.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주로 페이스북 친구들과 채팅에 사용되는데 반드시 실시간은 아니다. 왓츠앱과 페북메신저는 둘 다 중요하며 우리는 앞으로 사람들이 두 가지 용도를 더 잘 서비스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다.

- 왓츠앱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우리 그들의 흥미진진한 로드맵에따라 성장하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다.

조성훈 증권부 자본시장팀장
조성훈 증권부 자본시장팀장
개인적으로 인수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두가지가 핵심이라고 판단됩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왓츠앱을 페이스북과 통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힌 점입니다.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주커버그는 "앞선 인스타그램의 인수 당시 처음에는 독립적으로 운용해도 잘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잘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왓츠앱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인수합병에서 실패를 맛본 것은 피 인수 서비스의 특성을 무시하고 자사의 서비스와 무리하게 통합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철학과 배경에서 태어난 서비스를 무리하게 통합하게되면 두 서비스의 장점이 모두 퇴색됩니다.

가령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는 지난 2005년 이베이를 거쳐 지난 2011년에는 MS에 다시 인수됐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와무관치 않아보입니다.

또하나는 수익창출(Monetization)입니다. 이와관련 마크주커버그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성장이 중요하지 당장 돈벌 생각없다' 입니다.

그는 "우리의 전략은 향후 몇년 동안은 성장에 집중해 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이고 어느날 10억, 20억, 어쩌면 30억명을 서비스하게되면 그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과 상품에 집중해 최고의 커뮤니케이션툴을 만들어야하며 이것이 왓츠앱이 독립적으로 운용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라고 단언했습니다.

왓츠앱 혼자서는 비용문제로 성장만을 추구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도와줄 것이며 당장 광고가 메시징앱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왓츠앱 CEO의 생각도 분명합니다. 그는 "마크 (주커버그)는 그가 페이스북에서 했던 모든 것을 '장기적'으로 봤으며 이것이 내가 마크와 그의 비전을 존중하는 이유"라면서 "그들은 내일을 생각하기보다 5년, 10년뒤를 보고 일하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5년, 10년뒤에는 50억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게되면 그때 수익창출을 고민해도 늦지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향후 12개월내에 왓츠앱이 진화할 것이며 새로운 기능들을 독립적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비슷한 용도인 페이스북메신저와도 성격이 다른만큼, 당분간 통합하는 일도 없고 독립적인 성장모델과 운영체제를 가져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모바일 메시징분야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다른 메시징 서비스가 더 점유율이 높지만 왓츠앱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는 확실한 글로벌 리더"라면서 "어떤 나라에 진입했을때 SMS보다 빠르고 안정성을 확보될 때까지는 쉴 수가 없으며 여러 잡다한 기능들을 메시징앱에 넣는게 아니라 완벽한 메시징에 전력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는 회사가 더 옳은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소식에 네이버 주가는 당일 8.13%나 급락했습니다. 하루만에 시총 2조원이 증발했습니다. 특히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세가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왓츠앱이 아직 가입자 대비 수익창출 능력이 낮은데도 불구,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된 만큼 수익모델이 적립된 라인이나 카카오톡 역시 향후 IPO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특히 왓츠앱이 단기 수익모델보다는 메신저 서비스 본연에 집중할 것인만큼 우리 메신저업계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물론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 판단하긴 이릅니다. 그러나 마크 주커버그와 왓츠앱 CEO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이들의 전략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계산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당장 라인과 카톡의 수익모델이 더 좋은 만큼 몸값이 얼마나될까를 따지는 것은 너무 나이브한 생각 아닐까요.

전 세계인을 연결하겠다는 더 큰 비전을 위해 다시금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초심을 고민하는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전략을 보면, 지금 우리 업계가 직면한 진정한 과제와 한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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