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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지방 선거 나가신다구요?"…의원님은 내운명

[직딩블루스]업무 2배, 3배로 늘어…직접 출마도 불사…선거철 맞은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애환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국회팀 기자 |입력 : 2014.03.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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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보좌관은 정말로 믿었다. 자신이 함께 일하는 국회의원은 항상 중앙 정치를 꿈꿨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일찌감치 하마평이 있을 때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주변에서 '결국은 나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득세할 때도 극구 아니라고 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면서 의원의 생각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정무적인 이슈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다. 언론에서 확인 전화가 와도 "저를 좀 믿어주세요. 곧 아시게 될 겁니다"라고 했다. 결국 이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황할 여유조차 없다는 게 다행일까. A보좌관은 현재 출마선언 장소 섭외 부터, 언론대응까지 선거 준비의 최일선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이 '불난 호떡집' 같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합병 선언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장관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중진 의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국회의원들도 '남 일' '당(黨) 일'을 넘어 '내 일'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또 있다. 의원과 같은 배를 탈 수 밖에 없는 보좌관들이다. 예상치 못했던 출마 소식에 당혹스러운 이가 있는가 하면 예고된 재앙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많다. 안그래도 많은 업무가 2배, 3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일을 잘하기로 소문난 B보좌관은 지난날 말 눈코뜰새 없어 바빴다. 보좌하는 의원이 상임위 법안 소위까지 책임지고 있는 까닭에 기존의 지방선거 준비에 법안 심사 업무까지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선거 지역에 연고가 없고 거리도 멀어 일주일에 두번씩 왕복을 하게 되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법안 소위 일정이 추가되면서 선거 관련 일정을 소화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경력이 오래된 보좌관 중에는 함께 일했던 의원들이 동일 지역구에 동시에 출마하는 난감한 상황도 벌어진다. 현실적으론 현재 보좌하는 의원을 도울 수 밖에 없지만 '옛 정'을 생각하면 인간적인 고뇌까지 어쩔 수는 없다.

이왕 선거에 뛰어들었으면 승리해야 한다. 필승전략에 일조를 해야하는 것도 보좌관들의 몫이다. C 보좌관은 아무리 자료를 많이 내도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자 급기야 의원을 직접 동원하는 카드를 꺼냈다. 의원이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메시지를 직접 읽게 한 것. 최대한 관심을 끌어보자는 취지대로, 주목도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통한 메시지 확산에도 안간힘이다. 최근에는 의원들이 SNS의 위력을 잘 알고 있어 일일이 간섭하고 챙기는 것도 부담스럽다. 한 야권 관계자는 "출마자는 아니더라도 전략통 의원실의 보좌관들에게는 당에서 하고 있는 일, 가령 통합 신당 분위기 확산이나 왜곡된 사안을 잡는 일 등 SNS와 관련된 많은 요구들이 들어온다"면서 "예전에는 자발적으로 하던 일이지만 이제는 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갑작스레 추가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의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터를 닦는데 공을 들였지만 통째로 무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가 자신이 직접 선거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D 보좌관은 최근 보좌하는 의원으로부터 시의원 출마를 권유 받았다.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직접 정치를 하는데 뜻이 있는 보좌관들도 있지만 직업인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행히 D보좌관은 직접 정치에 뜻이 있었던 터라 받아들이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인생 행로가 바뀌게 돼 긴장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마나 비례대표 의원실 보좌관들이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선거에 투입돼야 할 지역 조직 자체가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여전히 방심하기는 이르다.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해당 캠프에 지원 형태로 투입되는 경우가 적잖아서다. 선거도 돕지만 재선을 위해 관심 있는 지역구를 미리 탐방하는 의미도 있다.

선거철이 되면서 보좌관들의 애환은 더욱 늘었지만 변치않는 것은 몸을 던져 열심히 뛴다는 점이다. 의원과 공동운명체가 될 수 밖에 없는 직업적 특성 탓이다. 한 베테랑 보좌관은 "앞으로 진로요? 일단 모시는 의원이 잘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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