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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빛내던 한국기업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성훈의 테크N스톡] 창업뒤 실패하면 빚더미 앉는데...

조성훈의 테크N스톡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4.03.08 10:30|조회 : 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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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빛내던 한국기업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최근 기업CEO정보사이트인 CEO스코어는 흥미로운 분석자료를 내놨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실천을위해 '벤처창업 활성화'를 부르짖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벤처기업 성공의 척도이자 자금줄인 미국 나스닥에서 국내기업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는 겁니다.

전세계 30개국, 2600여 글로벌 혁신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데 이중 한국기업은 1개뿐이고 시가총액도 3000만달러에 불과하답니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이긴 하지만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의 수치로는 초라하기 짝이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61개, 중국도 93개에 달하는 기업이 나스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국, 홍콩, 그리스가 각각 12개,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각 10개였고, 심지어 대만과 아르헨티나 등 우리보다 산업경쟁력이 몇단계 낮다고 생각되는 국가들도 각각 7개, 5개기업을 상장시켰습니다.

유일한 우리 기업은 2005년 상장된 게임사 그라비티인데 시총이 3000만달러(328억원)에 불과한, 사실상 잊혀진 회사입니다. 2000년 중반까지만해도 한국계 나스닥 상장기업은 9곳에 달했지만 경영악화와 상장유지비용 부담으로 폐지돼 단 한 곳만 남았습니다.

CEO스코어는 "상장이 쉬운반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해 꾸준히 IR활동을 벌여야하는 나스닥에서 국내 벤처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스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5년간 16개국 359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글로벌 벤처기업의 젖줄로 제 2 전성기를 누리고있지만 그동안 국내기업은 단 한 곳도 발을 내딪지 못한 겁니다.


조성훈 자본시장팀장
조성훈 자본시장팀장
물론 M&A 처럼 다양한 엑시트(EXIT) 통로가 생겨 나스닥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기업이 나스닥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은 뭔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국내 상장(IPO)은 39건이었고 공모액은 1조 1000억원정도로 전반적으로 2012년보다 30%정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2012년의 극심한 부진에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현대로템 같은 초대형 IPO에 가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2011년 상장사는 모두 67건에 금액은 2조 5000억원으로, 2013년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96개 기업이 상장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최근 정부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인다며 제 2의 벤처붐 조성을 부르짖고 나섰습니다. 2014년까지 4조원을 투입해 나스닥 등 선진자본시장 상장과 해외유명기업과의 인수합병을 겨냥한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하겠답니다.

벤처육성과 창업혁신이 앞으로 한국경제 도약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정책의 재탕삼탕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역대 어느정부치고 벤처창업을 부르짖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금을 얼마나 쏟아붓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벤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의 처지나 현실에 적합한 육성정책을 만들어내느냐입니다.

가령 최근 벤처창업인에대한 금융권의 연대보증제 폐지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연대보증제는 창업자가 한번 사업에 실패하면 재기불능 상태로 만드는 족쇄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가들이 하나같이 몇차례 실패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번의 실패로 나락으로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정부도 연대보증제의 폐해에 공감하며 일부 국책은행들을 부추겨 연대보증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간 금융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한 스타트업대표는 "벤처인증받아 금융권에 사업자금을 융통하러가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연대보증에따른 책임을 지라는 소리뿐"이라면서 "사업하다 망하면 재기못하고 바로 빚더미에 앉는데 누가 창업하고 싶겠느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실패하면 어떻게하나 하루하루 조마조마하며 분투하는 우리 벤처창업가들에게 이제 나스닥 진출과 글로벌 창업신화라는 포부는 점점 더 신기루처럼 여겨지는게 아닐까요.

조성훈
조성훈 search@mt.co.kr

조성훈 산업2부 차장. 소문을 경계하고 사실을 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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